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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 Dec 11. 2019

차크라에 대해서

요가 이야기


차크라, 명상, 에너지, 기(氣) 오오라(aura)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명확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단어들에 대해 반신반의 믿기도 힘들 뿐 아니라 약간의 사이비 종교 같은 거부 반응이 일어나곤 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요가를 수련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의 움직임과 더불어 내면의 움직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알게 된 것이 바로 '차크라(chakra)' 였다. 이제 이것은 내가 요가 레슨을 하거나 요가에 관련된 이야기를 말함에 있어서 빼놓지 않는 단어가 되었다.


요가 티칭연습


요가를 하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 '차크라'는 인도반도에서 형성된 오래된 요가의 전통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차크라라는 말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라는 뜻으로 차크라가 소용돌이 모양으로 회전하며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크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디(nadi)와 프라나(prana)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나디는 우리 몸에 흐르는 에너지 통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경락과 같은 통로에 흐르는 에너지를 요가에서는 프라나 라고 하며 동양 철학에서 언급하는 기(氣)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몸에는 7만 개가 넘는 나디가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많은 나디가 동시에 교차되는 핵심적인 위치가 바로 차크라다. 의학적으로는 신체적 핵심 신경총으로 볼 수도 있고 수련자 혹은 수행자들은 영적 의식의 중심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차크라는 우리 몸의 중앙인 척추를 따라 7개가 위치해있는데 각각의 차크라는 각각의 명칭과 속성이 있다.


차크라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데 차크라가 균형 잡히고 조화로운 상태 일 때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현상이나 느낌과 차크라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반응의 차이는 매우 뚜렷하고 명확하다.


예를 들어 어디에도 소속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직업이나 수입에 대한 불안정함 때문에 쉽게 마음의 피로함을 느끼는 상태의 이 사람은 물라다라(muladhara)차크라 라고 불리는 근본, 뿌리 차크라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물라다라 차크라의 불균형은 비단 심리적으로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변비나 치핵, 과민성 대장증후군, 균형감각 부족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배꼽에 위치해 있는 마니푸라(manipura)차크라는 의지력이나 자존감과 연관되고 변화시키는 능력과 큰 관련이 있다. 마니푸라 차크라가 불균형한 사람은 비판적이거나 변화를 두려워해 실천력이 떨어진다. 동시에 자기 확신이 줄어들고 우울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곳은 소화와 관련된 곳으로 주로 소화장애, 위장 경련, 당뇨의 문제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반대로 차크라의 균형이 잘 잡힌 사람은 어떨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 자신감이 있고 활기차다. 만약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적절한 카리스마와 성실함이 동반될 것이다. 소화장애나, 위산과다와 같은 신체적 문제도 개선되며 좋아진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결코 땔 수 없는 유기체다. 마음의 문제가 신체적 통증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혹은 신체적 문제가 마음의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요가에서는 이미 이것을 하나도 통합하고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요가, 명상, 호흡법 수련을 해오고 있다. 수 천년에 걸쳐서 말이다.


나도 차크라에 대해 배우고 알고 이것을 운용하게 되면서 요가의 목적이 그저 단순한 유연성 향상이나 스트레칭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차크라나 에너지, 기(氣)와 같은 것들이 절대 비논리적이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신체적 혹은 심적으로든 불균형을 안고 살아간다. 부족한 것도 불균형이지만 과잉도 불균형이다. 이것은 우리 삶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는 발현되게 되어 있다. 불안, 초초, 분노, 스트레스, 우울감, 신체적 통증 이것들은 결국 나를 힘들게 한다. 나 역시 이러한 불균형 속에 존재하던 사람이다. 요가를 그저 하나의 운동으로 여기고 했으니 말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특정 부위에 통증은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녔고 나아가서는 아사나를 하면서 부상이 있기도 했다. 요가를 하면 명상도 하고 마음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그다지 적용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요가를 그만둘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뭔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지도자 과정을 통해 배우기도 하고, 워크숍이나 특강에 참여해보기도 했다. 어떤 분야든 그렇듯이 제대로 알려면 끝을 봐야 했다. 그렇게 찾아 헤매다 보니 정말 우주가 나를 도운 것인지 운이 좋았던 것인지 좋은 스승을 만나게 되었고 처음부터 다시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나는 배움의 과정 중에 있지만 이전에 경험하던 통증이나 삶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은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나 이효리도 요가에 빠졌던 것일까?


요가 하는 곰돌이


이제 나는 제대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해부학적 티칭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쉽고 세련되게 차크라나 명상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수련의 단계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방법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끊임없이 수련하는 중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삶이 건강하길 바란다. 마음의 병, 몸의 병을 예방하거나 혹은 치유받길 원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요가는 그에 대한 해결 도구가 될 수 있다. 조금이나 요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제대로 체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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