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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필 Dec 03. 2021

#5 시나리오대로 되고 있어

 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Imma keep going hard




요즘 들어 제주도 연재 글이 잘 안 써진다.

노잼의 시기가 온 것 같다.

What am I?



세이브 원고는 한편밖에 안 남았는데, 다음화는 써지질 않고.

수, 금 제주도 연재 글을 올리겠다는 규칙들이 무너지고 있다.



모처럼 제주도 원고에 집중하려고 간 카페에서 뜬금없이 개조카와 함께하는 엉망진창 #4 훈남킬러 편이 나왔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늘 그런 것 같다.

작정하고 하는 것보다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일이 오히려 잘 풀린다는 것.


힘을 주고 바둥거리면 더욱더 가라앉듯이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해야 한다.



내 경재자는 과거의 나 자신이니까.




#4 훈남킬러 편의 비하인드에 대해 말하자면

코로나 이후 훈남 킬러에게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훈남을 알아볼 수가 없으니 자기에게 예쁘다해 주는 누나들한테 가서 애교를 부리는 것.


표현력이 남다른 누나들.


물론 그 누나들... 누가 봐도 예쁜 누나들이다.

마스크를 써도 느껴지는 예쁜 누나들의 남다른 표현력 덕분에 기분 좋아진 우리 개조카는 이모고 뭐고 필요 없다는 듯이 앞장서 가더라.








난 얌전한 강아지






2021년 11월 24일 수요일



카페에 갈까 했지만 어제도 집 밖에서 작업했기에 오늘도 나가 있기엔 믕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집에서 작업하기로 한다.


내 거 건들면 다 부숴주겠다개


저렇게 웅크리고 나를 보는 이유가 뭘까...?

자다가도 나를 보고 싶어서???


내새킈....














얘는 개랑 제주도 없으면 글도 못쓴대요.













정답!



덤벼





개조카는 내 글의 영감이지. 나의 뮤즈.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새벽 2시.



분명히 이것저것 열심히 썼는데

세이브 원고가 없다.



망했다.



3/2 가량 완성된 게 4편은 되는 듯하다.

그러니까 한편을 제대로 완성을 못 시키고 계속해서

새 거만 만들어놓고 또 미완성.



그렇게 해서 내게 남은 세이브 원고는 0.



원고 내놔.



나는 한 번에 한편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이거  만들었다 저거 만들었다

갑자기 아니다 싶으면 또 새로운 걸 만들어 돌아가면서 쓰는 편이다.


돌리고~돌리고오~~







18시


퇴근 후,

작업 공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평소에 잘 가지 않는 동네로 갔다.



오늘도 못쓰면 펑크다.

도래하는 punk era





낯선 공간에 가서 쓰는 글도 나쁘지 않았다.




12월이 가까워서 그런지 크리스마스트리가 어딜 가나 눈에 띈다.



느리군.

난 11월 초부터 을 듣고 있었다고.







하얀 눈을 두 눈 위에 얹고 마음 놓고 울어버리면 뭐가 눈물인지 알 수 없겠지.
엉엉엉엉엉엉 엉엉엉엉엉 엉엉엉엉엉엉엉


혁오 <엉엉 크리스마스 Christmas Tears> 중에서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면 늦은 거다.

11월 초부터 기분 내줘야지 아쉬움 없이 12월 말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20시 41분


괴물 신인이라 부르기로 하였어요 #4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저 흑심일 뿐


겨우 마무리했다. 글 한편을 다 쓰고 나면 영혼이 털린 기분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엉엉엉엉엉엉. 엉엉엉엉엉.



집에 도착해 씻고 늦은 저녁을 먹은 뒤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빨려 들어간다.









노인들을 위한 나란 없다.






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오후 5시 42분


스타벅스에 왔다.


오늘은 반드시 한 편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왜냐하면, 돌아오는 주는 조금 바쁘기 때문이다.


내일은 명상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간다. 전부터 들어보고 싶었던 건데 마침 문화센터 겨울학기가 개강하여 수강신청을 했다.


일전에 싱잉볼 명상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허리가 아픈 자에게 오래 누워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클래스는 60분 짜리니 나의 내면과의 대화를 꿈속에서 잘해보려 한다.







글을 쓸 때는 종종 음악을 듣는 편이다.

장르는 다양하게.







요즘 꽂힌 음악은 랩대랩으로 승부 보는 음악.













쇼미에 나타난 지디언티


히이팝!













요즘 내 최애 머드 더 스튜던트.






지디언티와 콜라보한 불협화음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친 랩을 할 때가 더 좋다.








퇴고. 유윌노우 퇴고.

작가에게 퇴고는 생명이지.










그래도 이끼를 이길 수 없다.




내 어린 세계의 그릇된 죽음에 대해 적은 메모지.










쓰레기통도 내가 차면 펑크야.




나도 마찬가지야.








글을 발로 써도 내가 쓰면 다 펑크야.




내일 펑크 예정. 도래하는 Punk era.






히끼히끼야 히끼히끼야.

글이 안 써져서 미쳐가는 중









오후 6시 49분




드디어 제주도 대하드라마 #16 날조된 사진을 완성했다.



쉴 시간이 없다 바로 다음 편 #17 Latte is different를 작성해야 한다.




제목을 정할 때는 그냥 아무거나 대충 회차에 맞는 제목을 선택한다. 아니다. 말실수한 거다. 엄청 신중하게 결정한다.






나는 다 계획이 있다.





...?




음? 괜찮은데?


방금 18회 제목을 정했다.






#18 나는 다 계획이 있다.








모든 것은 시나리오대로 되고 있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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