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완결판을 매일 2 회차씩 보는 중이다.
노래도 옛날 노래가 더 와닿듯 웹툰도 이젠 연재 웹툰보단 완결 웹툰이 더 좋다.
201화의 제목은 "이미 늦었어"
오늘은 유미가 구웅에게 이별 선언을 하는 날. 텔레파시를 받은 구웅의 세포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 이별을 직감하는 순간 잊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소중한 걸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대가는 가혹하다는 걸... -
이 구절을 읽는데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났다. 잠들기 전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가 갑자기 주르륵 눈물이. 마침 오늘 가혹할 가라는 한자를 알게 돼서 그래서일 수도 있다. ㅎㅎ
그렇다면 이런 가혹한 상황은 있어선 안되는 걸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중한걸 소중하게 여기자!라고 머리로 알고 있다 하여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렇지! 소중한걸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지."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 하여 지금 당장 소중한 것이 있음에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그런 것이 없다고 착각할 수 있다.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소중함이 일상이 되고 당연함이 되면 충분히 모를 수 있다. 구웅이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고 유미가 바라기만 하는 욕심쟁이라 서운해한 것도 아니다.
각자, 자신의 상황과 타이밍이 달랐을 뿐. 그리고 각자의 타이밍에 맞는 삶의 교훈이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로 인해 평상시의 말도 안 되게 당연하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우고 있다. 종종 여행 다니는 사람도 있고 모임도 갖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코로나 이후로 많은 것을 하지 않고 있기에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코로나 이전에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한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그러나 이 또한 각자에게 필요한 삶의 정거장이라고 생각해보자. 외부의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 해도 개인으로는 충분히 변화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 다른 분들도 그럴 것이다.
브런치를 시작한다고 해놓고 한동안 쓰지 않은 것은 블로그보단 좀 더 부담스러워서인 듯하다. 그래서 이젠 그냥 쓰려고 한다. 잘 쓰기가 아니라 그냥 쓰기.
지금 이 시간, 웹툰 보다가 갑작스레 블루투스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말 대 잔치라도.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