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에 의미 추가

스물다섯에 깨달은 결심이란,

by 온늘

"올해는 꼭 연애를 하겠어."


"일기를 매일 꾸준히 써야지."


"새해니깐 다이어트해야지!"


결심은 참 쉽다.

결심할 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쉽게 무너진다. 힘이 약하기 때문에.


결심과 실패가 반복되는 삶을 몇 년 동안 살다 보니,

어느덧 자연스럽게 '목표 설정' 자체를 미뤘다.


'살다 보면 되겠지, 흘러가는 대로 풀리겠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수동적으로 살아간 것이다.


거울을 딱 보는 순간,

초점 하나 없이 죽어있는 안광을 가진 나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청춘의 수식어 중 그 어느 것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때 처음으로 충격에 빠졌다.


그래서 이번엔 애초에 단순하게 설정해 보기로 했다.

미루기가 습관이 된 나에게 내린 특단의 조치.

'딱 2분만'


청소하고 싶다면, 딱 2분 동안 내 앞에 어지럽혀진 책상을 치우는 것이다.

타이머를 맞추고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2분은 훌쩍 지나가고 청소에 몰입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한 2분은, 글쓰기였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은 많았지만 늘 미루느라 먼지처럼 사라진 나의 글들.

정처 없이 떠다니는 말들을 모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회색빛깔의 글들은 어느새 빛을 받아 저마다의 색을 띠기 시작했다.

나에게 이런 형형색색의 생각들이 있었는지, 정말 오랜만에 깨달았다.


글쓰기는 자기만족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결국 누군가의 '읽을거리'이다.

그래서 잠재적 독자를 설정해야 한다.


나의 이런 요란한 글을 누가 읽을 것인가.

누구에게 추천할 것인가.


'나'다.

지금 내가 초점을 두고 있는 글쓰기의 목적은 '나'를 위함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다고 초라하게 느끼며 좌절하는
나 자신을 위로할 '용기'로 써먹기 위해.

용기를 가지자.

불안한 시간을 보낼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까지 잘 버티며 살아온 과거의 나를 위해.


어김없이 오늘도 살아가는 현재의 나를 위해.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