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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오프조이 Apr 09. 2020

마음챙김, 이기적으로 나를 지키는 일

살아가면서, 나를 지켜내는 일은 너무도 힘들다.





마음챙김, 이기적으로 나를 지키는 일.


제목을 적고 나니 나는 참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남들은 수월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나는 왜 꼭 구태여 돌아가는지 되물었다.남들은 한 번도 겪지 않은 일들을 난 왜 두어 번 겪게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상처'로 둘러싸인 사람이었다. 


나는 나를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다. 참 많은 생채기들이 나있는 삶이다. 부단히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았고 되돌이표가 되어 제 자리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글을 쓰게 된 것도 나는 남들보다 유달리 '상처가 많은 삶'이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때론, 나의 상처가 다른 이에게는 위로가 될 수도 있을 터. 나는 '상처'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치유를 받았고, 그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스트레스 많은 날들이 이어졌다. 편두통에 시달렸고 두통약을 달고 살게 되었다. 작년에는 갑자기 권고사직을 당하더니, 최근 이직한 회사에서 코로나 때문에 회사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고,나는 되돌이표처럼 작년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매일매일 내 몸은 긴장상태로 경직되어 있고, 그렇게 두통이 함께 시작되었다.


왜 이런 일들은 한꺼번에 시작되는 걸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렵고 힘든 일이 반복되면, 사람은 쉽게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인생 참, 허허" 하면서 너털웃음을 지어볼 수도 없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지옥 같은 순간들이 잦아지고, 스트레스는 배가 되어 돌아온다.


어제는 바람을 쐴 겸 산책을 다녀왔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자니 갑자기 눈물이 날 뻔했다. 그저 꽃들은 자신들이 피어날 시기가 되어 피어난 것인데, 나는 그 자리에 내가 있음이 위로가 되었다고 할까. 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챙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알고 있다. 너무 힘든 상황이 불어닥치면,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하면서 무덤덤하게 다시 일상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나는 상처 받는 내 마음을 보듬어 주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언젠가부터 지독히도 내 마음만 챙기는 중이다. 이기적이게 좀 더 이기적이게, 내 마음, 내 상처, 내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어간다. 다른 사람의 아픔보다는 내 아픔을 치유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치유되어야 다른 사람도 위로할 수 있다.


나는 지독하게 마음을 챙기고, 나를 챙기게 된다.

그렇게 나는 나를 치유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내 마음을 챙기면서, 그리고 나를 챙기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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