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선택, 가족을 지키는 소중한 시간

엄마의 암판정, 프리랜서라서 가족의 곁을 오래 지킬 수 있었다.

by 온오프조이





프리랜서 마케터로 삶을 살고 있는 온오프조이입니다.

어느새 회사에서 독립한 지 3년 차가 된 프리랜서 마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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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암 판정, 그날 이후 달라진 일상



엄마가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던 날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 작년 건강검진 결과를 들고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았을 때, "검사 결과, 자궁내막암 초기입니다. 수술하시겠어요?"라는 말에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엄마의 손을 잡았지만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된 덕분에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그날 이후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정기검진과 꾸준한 건강관리는 필수가 되었고,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수술 이후에도 엄마가 얼마나 불안한 마음을 속으로 감추고 있는지를.



만약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엄마의 병원 일정에 맞춰 연차를 내거나 조퇴를 해야 했을 것이다.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마음은 온통 병원에 있지만, 현실은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프리랜서다. 엄마의 진료가 있는 날이면 노트북을 챙겨 병원으로 간다. 병원 대기실에서, 혹은 지하 카페에서 일을 하며 엄마가 진료를 마치기를 기다린다. 때로는 일을 하다가도 엄마와 눈을 마주치면 노트북을 덮고 엄마의 손을 꼭 잡아준다. 그렇게 나는 엄마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그 순간,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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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의 투병, 함께할 수 있다는 소중함



2년 전, 시아버님이 구강암과 폐암 진단을 받으셨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평범했던 일상이 단숨에 무너졌고, 하루하루가 불안 속에서 흘러갔다. 서울 삼성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으신 후에도 투병은 끝나지 않았다. 항암치료와 정기검진이 이어졌고, 우리는 그 과정을 함께 버텨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몰라 막막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나는 그분의 곁에 있을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중요한 진료가 있는 날에도, 미팅과 업무에 쫓겨 신경조차 제대로 못 썼을지도 모른다. 마음이 조급해도 어쩔 수 없이 회사 일정에 맞춰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프리랜서였다. 시아버님의 병원 진료 일정에 맞춰 함께 가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진료를 마치고 나오시는 시아버님께 따뜻한 미소를 건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프리랜서라는 선택이 준 시간의 가치



프리랜서를 하면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맞다. 일이 많을 때는 정신없이 바쁘고, 일이 없을 때는 불안하기도 하다. 그런데도 나는 이 삶을 선택했다. 가족이 아플 때, 그 곁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으로 향하는 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혹시라도 마음이 무너질 때, 곁에서 손을 잡아줄 수 있다는 것.


회사가 주는 안정적인 월급보다, 내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삶이야말로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이었다.





프리랜서로 선택하고 가족이 이플 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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