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을 물에 담궈둡니다
물 온도가 딱 좋았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 중간.
손끝이 놀라지 않고
마음이 스르륵 풀리는 그 미지근한 물의 온기.
하루를 버텨낸 몸과 마음이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온도다.
사람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다.
크게 웃지도 않고
눈물도 흐르지 않는 잔잔한 위로.
누군가가 꼭 끌어안아 주진 않지만
“그 마음 알아” 하고 조용히 옆에 앉아주는 느낌.
괜찮다고 소리치지 않지만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이 묻어나는 눈빛.
나를 살리는 건 언제나 그런 위로였다.
화려한 조언이나 정답이 아닌
그저 미지근한 온도로 머물러주는 다정한 마음.
조금만 천천히
조금만 부드럽게.
당신도 꼭 누군가의
그런 온기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지친 마음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나’가 제일 먼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