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감고] 당신의 마음에도 고요함이 살며시 닿기를

오늘은 마음을 물에 담궈둡니다

by 온류

물속에서 두 눈을 감으면

세상은 잠시 사라진다.


소리도, 빛도, 말도,

생각도 다 멀어져 간다.


그저 조용한 물의 품 안에서

나는 천천히 떠오르고

가라앉고

부드러운 물살을 따라 유영한다.


눈을 뜨고 있을 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을 감으니 느껴진다.


숨소리, 심장 박동, 물결 따라

흐르는 나의 감정.


무엇이 되려 애쓰지 않아도 좋고

누구에게 보이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


어느 방향으로든

마음 가는 대로 헤엄쳐도

이 물속에선 길을 잃지 않는다.


무한한 고요 속에서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멈춰 있는 듯하지만

분명히 흐르고 있다.


세상의 기준은

이 안에 닿지 않고

나는 그저 자유롭다.


두 눈을 감고 물속을 떠다닐 때

우리는 가장 깊고 순한 평화에 닿는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그런 고요함이 살며시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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