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을 물에 담궈둡니다
잔잔한 물 위에
무심코 돌 하나를 던졌을 때
동그랗게 번져가는 파문을 한참 바라본다.
어느 방향으로도
규칙 없이 흘러가듯 보이지만
그 안엔 아주 고요한 질서가 있다.
작은 중심에서 시작된 떨림은
겹겹이 퍼져나가며
끝내는 물 전체를 흔든다.
마음도 그럴 때가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하루,
어느 한순간 작은 감정 하나가
내 안에 툭 떨어진다.
서운함, 외로움, 불안,
혹은 아주 사소한 슬픔.
그 작은 감정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리며
파문처럼 번져간다.
그럴 땐 나를 탓하지 않기로 한다.
왜 이렇게 예민한지
왜 이 말을 오래 붙잡고 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그저
내 마음이라는 호수에
무언가 닿았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파문은 언젠가 잦아든다.
다시 잔잔해진 물 위로
오늘의 햇살이 비치듯
내 마음도 고요를 되찾는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된다.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고.
그 흔들림조차
나를 치유하는 한 과정이었음을.
당신 마음에 번진 작은 파문도
결국은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