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을 물에 담궈둡니다
물속에 들어갈 때면 세상이 잠시 멈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모든 감정들이 둥글게 가라앉는다.
몸이 조용히 물속에 잠기면
마음도 함께 눌러앉는다.
복잡했던 하루
어깨에 걸려 있던 생각들이
하나둘 물결에 밀려나간다.
나는 물속에서야 비로소 숨을 의식하게 된다.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고, 다시 들이쉰다.
그 단순한 행위가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은
예전엔 몰랐다.
물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이 어쩐지 가장 따뜻하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그냥 나를 품고 있는 것만 같다.
깊은 물속은 어둡지 않다.
오히려 아주 포근하고 평온하다.
그곳에서 나는
흐르는 시간 속에 기대고
스스로를 토닥인다.
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내일도 무언가를 해내야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물속에 잠긴 이 고요함 속에서
내 마음 하나를 살며시 꺼내 본다.
괜찮아, 오늘도 잘 버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