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다] 조용한 빛 하나가 슬며시 비쳐들기를

오늘은 마음을 물에 담궈둡니다

by 온류

수영장 바닥에 부서지는 햇빛을 볼 때면
가끔 울컥할 때가 있다.
반짝이고 일렁이는 그 빛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어쩐지 마음 깊숙한 곳을 다정하게 건드린다.


바닥까지 닿은 빛을 보면
‘나도 언젠가 다시 밝게 비춰지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두웠던 날도 있었고
가라앉았던 마음도 있었지만
빛은 그렇게 매번 물을 통과해 도착하니까.


빛은 아무 힘을 주지 않아도 스며들고
물은 저항하지 않고 그걸 받아들인다.
그 둘의 관계가 너무 좋아서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우리의 하루도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의 다정한 눈빛
길 위에 떨어진 햇살 한 줄기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오후의 빛


그건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지친 마음을 조용히 밝혀주는 순간이 있다.


오늘

내 마음 어딘가에도
작은 빛 하나가 비쳐 들어왔다.
그건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고
내가 놓친 나의 용기였고
이 조용한 물속의 평온함이었다.


당신의 하루에도
언젠가

조용한 빛 하나가
슬며시 비쳐들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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