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입맛이 반갑다
어느샌가부터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좋아졌다.
생각해 보면 작년, 그래 딱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던 것 같은데.
‘에이, 커피는 차게 마셔야지 ‘
옆에서 따뜻한 음료를 시키는 사람들을 보며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 너무 당연스레 키오스크에서 hot을 누르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매번 차가운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거부감 없이 호로록 넘기다 보면 이게 커피인 지 물인 지 모를 때도 많았다.
따뜻한 커피는 무슨 맛일까, 내심 궁금해졌다.
첫맛은 음. 나쁘지 않았다. 따뜻했다.
목구멍에서 위까지 닿는 느낌이 차가운 커피를 넘길 때와 확연히 달랐다.
일을 하며 한 모금씩 마시다 보니 비교적 양도 천천히 줄어들었고, 동시에 여유도 함께 삼켰다.
‘꽤 괜찮은데?‘
그렇게 바뀌어가는 나의 입맛. 씁쓸함 보다는 반가움이 크다.
뭐든 빨리빨리 끝내고 싶고, 맛보다는 양이 중요했던 20대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진득한 여유,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30대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싫어졌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가졌던 편견. 두려움이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반갑다.
오늘도 출근길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