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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형준 변호사 Oct 22. 2020

가을날의 동화

나의 자작시 4

제 일기장에 있는 4편의 자작시 중 유일하게 제목을 붙여 놓았던 또 다른 한 편의 시를 소개합니다. “가을날의 동화”라는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문뜩, 주윤발, 종초홍 주연의 “가을날의 동화”라는 영화가 생각나는데, 제 자작시의 제목은 “가을날의 동화”라는 영화 제목에서 따온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가을날의 동화”라는 영화에서 삼판(주윤발)은 제니퍼(종초홍)와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 제니퍼(종초홍)에 대해서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됩니다. 삼판(주윤발)과 제니퍼(종초홍)가 어느 바닷가를 함께 걷던 중 삼판(주윤발)이 제니퍼(종초홍)에게 그 바닷가에 있던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둘 사이의 애틋한 감정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제니퍼(종초홍)가 그 바닷가를 가게 되었는데, 삼판(주윤발)이 그 바닷가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삼판(주윤발)은 자신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사랑하는 사람에게 꿈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삼판(주윤발)과 제니퍼(종초홍)가 미소를 지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오래전에 본 영화여서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삼판(주윤발)이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꿈의 실체를 보여 주었던 마지막 장면의 인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짙어가는 가을을 품어 봅니다.     


가을날의 동화     


어느덧 낙엽 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색깔들이 

나의 눈을 가립니다.     



이 책 어느 페이지엔가

꽂혀 있는 바랜 낙엽

하나가

추억이라는 가슴속에 

쓰여 있는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알 수 없는 눈물이 

나를 먼 과거로 인도합니다.     



연인의 낙엽 밟는 소리가

친숙하게 들려옵니다.

이야기 소리가

사랑스럽습니다.

웃음소리가 

미소 짓게 합니다.     



그러나 슬픔의 소리가 

세상을 하얗게 만듭니다.

지금의 나로 돌아오게 합니다.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며

가을날의 동화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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