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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형준 변호사 Nov 20. 2023

봄, 여름, 가을, 겨울

설렘으로 살포시

올라온 꽃망울     


파란 하늘 가득

솟구치던 푸르름     


그렇게 여물어 가지만

닿을 수 없어 애태우기를

길고 긴 밤 지새우기를     


옅어져만 가는 푸르름이

아쉬워     


바래지고

노랗게 빨갛게

그리움을 털어내 가게 되네     


바람에 흩날리던 낙엽이

쌓여갈 때

한 번쯤 바라볼지도     


쏟아지는 눈이

그럴 거라고 다독여 주면

이젠 한계임을 알아

엷은 미소 머금고

뒤돌아서

터벅터벅 걸어가 본다.     



-2023. 11. 17. 박 형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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