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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semirostory Sep 22. 2024

[A] 온새미로의 갤러리 이야기 7

호찌민 FINE ARTS MUSEUM

Q. 당신이 가본 여행지중 가장 예술적인
     도시는 어디였나요?

베트남 호찌민 시티 여행 이틀째 날 막내딸 고은이 엄마가 가고 싶다고 하니 나를 아트 갤러리로 안내했다.

꼬맹이 시절엔 내가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언제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 나를 데리고 다닐까 생각하니 대견하고 흐뭇했다.

우린 추적추적 비 오는 날 함께 우산을 쓰고 구글 지도를  갤러리를 찾아갔다.

오토바이 부대가 다니는 도로 위를 걷자니 목숨 걸고 다니는 느낌마저 들었다. 오토바이 부대들은 대부분 신호를 무시하니 눈치껏 잘 건너야  갈길을 갈 수 있었다. 겨우 신호를 건너느라 어렵게 박물관을 찾았다.

한국이 참 규칙을 잘 지키는 좋은 나라였구나 새삼

대한민국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Still life
Young girl


For the peace of the country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있는 국가로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도를 보면 굉장히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마저 든다.

1945년 프랑스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베트남 전쟁을 거쳐 통일을 이루었다.

그래서인지 그림들이 간혹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전쟁을 겪은 나라, 독립을 이루어낸 나라

그림 제목에 눈길이 간다.

나라의 평화를 위해 사랑하는 그들은 이별을 위해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나라든지 국민들의 애환과 슬픔이 있구나 싶었다.

나라의 위기를 맞은 젊은이들이 연인과 가족을 떠나는 장면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Confidence
Nude

친구들과 한국에서도 시간 나면 종종 방문하던 미술관이지만 딸과 단둘이 갤러리 여행은 처음인듯하다.

기분이 또한 남다르다. 막내딸과의 갤러리 여행을 종종 하고 싶은 욕심이 피어난다.

나는 행복하니까 하지만 아직 어린 우리 딸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이곳 호찌민 박물관이 젊은이들에겐 사진 찍는 명소인듯하다. 꽤 많은 아가씨들과 ㅣ연인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다..

어린 청소년시절엔 카메라만 들이대면 손사래 치며 도망가던 딸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 클래식 카메라 중고를 몇십만 원을 주고 구매를 했다. 디지털 시대라 필름 카메라가 사라진 지 오래라 오히려 가격이 만만치 않았나 보다. 름 가격과 인화 또한 비싸다. 서른 장 찍어 몇 장을 걸질지도 모르는 기다림의 미학? 빠른 디지털시대에는 속 터질 수도 있겠지만 나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클래식 필름 카메라까지 들고 여행 와서 사용하는 딸은 핸드폰  카메라와 또 다른 감성이 좋은가보다. 내가 사진을 좋아하고 찍은 것처럼 취미가 같아지려나 기대도 된다.

그런 딸의 모습이 낯설지만 보기 참 좋았다.

그리고 사진에 진심이다.

A. 호주 브리즈번의 갤러리가 예술적인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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