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특별할 게 없지만 오픈되어 있는 주방에 여러 명의 셰프들이 저녁 손님을 맞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테이블은 이미 만석으로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현지인뿐 아니라 유럽인들특별한 기념일에 많이 오는 분위기인듯하다. 다들 연인끼리 와서 와인 한잔씩을 마시며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 매쉬포테이토와 스테이크로 소고기를 양이 좀 많은 것을 주문했더니 둘이 먹기에 배가 불렀다.
작은 이벤트로 아이스크림 디저트에 앙증맞은 생일
초에 불까지 붙이고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은 요술 나무상자를 열더니 먹고 싶은 5가지를 고르라고 하더니 포장까지 해준다.
오늘의 식사 한 끼로 꽤 큰돈을 지불했지만 고은이가 만족스러워하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20년을 여행 경비와 여행 준비의 수고를 그동안 했다면 이번여행은 경비는 내가, 준비는 딸이 한셈이었다. 이러다 아이들이 돈을 벌면 여행 경비와 준비도 20년 정도 해주려나 하고 기대하면? 너무 큰 꿈인 거 같기도... 하지만 기대해보고 싶다.
아이들을 양육해 자립하게 하고 어른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물심양면 도와주는 것이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렇게 지원하고 나면 부모들은 어느새 늙고 병들어 여행이나 삶을 즐길 수 없게 되기 마련이다.
인생은 원래 다 끝나고 나면, 이일만 잘 마무리되면. 졸업하고 나면. 취직하고 나면. 등등 수많은 이유와 사연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지금 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나는 여행은 달러빚을 내서라도 가려고 한다.아이들과의 추억은 소중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