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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semirostory Sep 26. 2024

온새미로의 책 이야기 2ㅡ서울, 도시의 품격

인간과 공간 사이



가상 대담으로 파헤친 서울이라는

작년 이맘때쯤 해외 도시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 권 출간했다.

그리고 두 번의 인터뷰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다음 책은 서울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 직감했다. 하지만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겠다고 결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이미 서울을 주제로 한 책이 많기 때문이었다.

이 책이 나와야 한다는 명분이 필요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결국 두 가지 명분을 찾아다.

첫 번째는 현재 서울의 도시 공간 정책이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다는 사실이다. 헌 도시 공간 정책은 무조건 삽질부터 하고 보는 개발주의(박정회-전두환) 그리고 생태와 문화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개발주의와 다른 바 없었던 신개발주의 (이명박-오세훈)와 결별을 선언하고 탈개발주의 (박원순)로 항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변화를 냉히 평가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여태껏 많은 책들이 서울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관했지만 대안 제시에는 인색했다는 사실이다. 어떠한 현상을 분석하고 비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완벽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라면 애당초 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꾸준히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진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명분을 찾은 후엔 그 명분을 어떻게 글에 담아낼 수 있을지 , 고민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다양한 시각을 통해 글을 풀어 나가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서울이라는 공간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서울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가상 대담이라는 형식이 떠올랐다. 이 책이 가상 대담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게 된 이유다.

가상 대담을 하려면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했다.

이는 부담이기했지만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 집필하는 동안 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고, 다양한 시각을 담은 대답들을 선해서 내놓았다. 이는 아마도 가상 대답이라는 형식이 아니면 경하기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다.

가상 대담이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다. 어떠한 현상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문가와 시민들이 만나 서로 갑론을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시각 혹은 한 가지 전문 지식으로는 복잡한 현실과 그 현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다양한 시각으로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책을 계기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갑론을박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서울이 조금 더 건강한 방식을 해 조금 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이유 있는 :핫플레이스, 북촌


분촌은 언제부터 인기를 얻은 건가요?

한 10여 년 된 것 같아요. 과거 북촌은 지금처럼 핫플레이스가 아니었습니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옛 정취가 살아 있는, 좀 낙후된 동네였죠.

 이러한 이유로 10여 년 전부터 소규모 공방과 카페들이 북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북만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이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북촌의 인기가 급상승했고요.

한옥과 골목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 거군요

그런데 사람들이 갑자기 이러한 분위기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뭐죠? 전에는 이런 동네가 별 인기가

없었잖아요.

대형 아파트와 화려한 빌딩, 빈약한 보행 공간에 지친 사람들이 서구 따라잡기에 한돌리고 나서 오래된 골목길로 몰려든 게 아닐까요.

감성을 충전하려고 말이죠.


그렇다면 다른 오래된 동네들도 북촌처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까요?

 것 같습니다. 먹고살 만해지면 옛것을 쇄신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낭만적 시각으로 보게 되니까요. 하지만 오래된 동네라고 해서 무조건 지는 않을 거예요. 북촌도 카페, 레스토랑, 패션숍 등이 들어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온 거예요. 상업화 없이는 뜨기 힘들어요

꼭 그렇지 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동네와 골목길은 그 풍경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 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 볼까요

중국 칭다오 시에는 팔대관 풍경구/* R라는 서양인을

이어 별장 지역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이서 사람들이 찾아와 별장을 만들었죠. 동네가 아주 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북촌 같은 곳인데, 대관 풍경구에서는 북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패션숄이나 카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팔대관 경구를 찾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으려고요. 팔대관 풍경구 말고도 아름다운 풍경만으로 관광 명소가 된 곳은 많습니다.

그래도 볼거리(경관)에 즐길 거리(상업화)까지 있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겠죠

 당연하죠. 다만 아름다운 옛 동네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면 상업화 없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청계천을 지나다 보니 세운상가의 네온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세운상가 생각이 났다.


https://youtu.be/SOxniqD2K1M?si=vKRFIVxHV2WpOZ9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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