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 ㅡ 안토니 곰리전
날씨는 무더웠지만 높은 지대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건축물과 뷰가 아름다운
예술 공간이라 신나는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마치 산 정상에 오르는 기분이다.
안도 타다오의 영원한 청춘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야외 조각 공원도 아름답지만 너무 땡볕이라
녹아버리기 전에 후다닥 입장했어요.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을 통과하면
박물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Ground> ~25. 11.30
Tadao Ando, Antony Gormley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뮤지엄 산에 특별한 전시가 시작되었어요.
영국 현대미술가 안토니 곰리의 전시는
각자의 영역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를 지속적으로 성찰해 온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입니다.
<Ground>의 건축물은 지하 동굴 구조로 설계되어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위치하며 입구는 동쪽으로 원주의 넓은 산맥을 향하고 있습니다.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1950년 런던 출생)는 인간의 신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 설치, 공공미술 작품으로 널리 찬사를 받아온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입니다.
에어컨 없는 산 정상에 앉아 잠시 무상무념의 시간
작품과 자연이 하나 되어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었네요.
인간의 다양한 형상의 작품을 따라 똑같이 따라 해 보며
잠시 멈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바람 살랑이는 계절에 오면 더욱 힐링이 될듯하다.
내가 사랑하는 천연 아로마 오일 테라피와 함께
시작한 명상 프로그램은 싱잉볼 연주와 함께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잠에 빠지게 했다.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피로가 모두 풀린 듯
온몸이 개운해졌다.
<사운드+스페이스디비전>
'내면의 빛을 바라보는 제임스 터렐'
제임스 터렐은 진정한 빛을 보기 위해서는 내면으로
눈과 귀를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고요하고 평안한 세계, 빛으로 둘러싸인 명상의 공간이다.
뮤지엄 SAN의
이 프로그램은 어둠의 길을 걸어 빛의 단면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 공간의 빛을 응시하고 공간의 빛으로 둘러싸이는 간츠펠트에서 무한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사운드와 함께 스카이스페이스/호라이즌룸에서 내면의 빛과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마치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었다.
인간이 빛이 없는 암흑에서 얼마나 공포를 느끼는지
이번 체험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릴 적 할머니댁에서 빛에 대한 기억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빛에 대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강렬한
기억 덕분에 작품에 대한 여운이 오래 남아있다.
도슨트 님의 진행이 아주 매끄러워 프로그램이
더욱 빛을 발했다.
뮤지엄 SAN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 <Drawing on Space>를 개최한다.
영국 크로스비 비치의 <오나더 플레이스>, 게이츠헤드에 설치된 <북방의 천사>와 같은 기념비적 공공조각으로
널리 알려진 곰리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이지만 동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주제인 '인체'를 끊임없이
담구하며 조각 매체의 언어를 재해석, 재정의한다.
자신의 몸을 석고로 캐스팅해 제작했던 초기작부터
보다 추상적인 형태로 확장된 최신작까지 인체에 대한 곰리의 성찰은 과거 재현과 이상화의 도구로
기능했던 조각의 역사적 개념을 탈피한다.
작가에게 조각의 전통적 역할은 더 이상 무의미하며,
그에게 조각은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스스로의 몸과 이를 둘러싼 환경과 공감함으로써 보는 이의 마음 감각, 그리고 인식을 일깨우는 촉매'의 기능을 갖는다.
<Drawing on Space>는 안토니 곰리의
이러한 예술적 신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작가가 설명하듯, 이 전시의 핵심은 물리적 공간과 상상의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작품들은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가 아니라
작품을 담고 있는 공간의 건축, 관객의 몸과 반응하며
감각적 경협을 생성하는 혹매로서 역할한다.
<Drawing on Space>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기포처럼
섬세한 <liminal Field > 시리즈의 조각들, 나선형의 소우주를 제시하는 <Crbit Ficld Il>, 빛과 어둠을 담은 드로잉 시리즈까지 전시의 모든 작품이 곰리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안도 타다오와
안토니 곰리의 협업으로 완성된 뮤지엄 SAN의
새로운 전시공간 <Ground>의 개관에 맞추어
개최되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궤도의 영역'을 의미하는 <Orbit Ficld Il>는
수십 개의 스틸 원형 구조물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으로
전시장의 직선형 구조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벽과 벽, 천장과 바닥 사이 모든 공간을 아우르는
이 작품은 오브제로서 기능하지 않고 관객의 감각을
일깨우는 하나의 도구로서 작동한다. 전시장 안에서
이 원형의 구조물은 공간 사이사이를 이동하는
관객의 참여를 통해 비로소 예술작품으로 거듭난다.
허리를 굽히고 수그리거나 몸을 기울이고 뒤틀며
작품을 탐색해 나가는 관객의 움직임 역시
작품의 일부가 된다.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나면 티켓이 산 모양이 남게 된다.
작은 디테일도 센스 있는 예술이다.
집에 돌아오는 하늘조차도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