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작가 온수와 교육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물꿈이 함께하는 [너를 통해 나를] 프로젝트입니다.
'엄마'와 '아빠'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 친구가 만나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나눕니다. 멀고 깊은 이야기도, 가깝고 가벼운 이야기도 담습니다.
[너를 통해 나를] 프로젝트는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 공유됩니다.
노트에 끄적여둔 쑥스러운 내 동시를 오늘도 다듬고 있는데, 아이가 오더니 무릎 위에 앉아 시를 주욱 읽었다. 아이의 인중이 쭉 길어지더니 웃으며 "엄마! 시가 너무 좋아요!" 하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혼자서는 재미있게 시를 쓰고도 내보이지도 못했던 조글조글한 부끄러움이 노란 봄 빛을 받아 천천히 피어지는 나뭇가지의 새 잎사귀 같아졌다. 네가 좋다고 해주었으니 이 시는 이제 부끄러운 시가 아니게 되었다. 세상에 소중한 한 명이 행복하게 웃으며 정말 좋다고 해주었으니까. 가족에게 응원받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이 응원을 받아 여기 나의 처음 시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