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 THE RECORD May 13. 2020

이 학교들이라면, 피어 러닝이 가능하죠

세 번째 미래학교 컨퍼런스를 함께할 패널을 소개합니다.

첫 미래학교 컨퍼런스에서는 THINK global school 교장과 실제 세상과 긴밀하게 연결된 Project Based Learning의 중요성과 PBL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면, 두 번째 미래학교 컨퍼런스에서는 학교 안팎을 넘나드는 배움을 만드는 미래학교에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세 번째 미래학교 컨퍼런스에서는 학교를 구성하는 ‘학생 사이의 배움, 피어 러닝’에 주목합니다. 배움의 커뮤니티로서 학교가 작동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첫 콘텐츠 <학교에는 어떤 동료가 있더라?>를 통해 학교에서 왜 어떤 피어 러닝이 필요한지에 대해 살펴보며, 여러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학교의 학생들은 피어 러닝을 통해 서로의 가능성을 넓히는 배움을 얻고 있을까요?
학생들은 서로를 좋은 피어로 인지하고 있을까요?
그룹이 구성되는 것만으로도 피어 러닝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래학교'하면 떠오르는 4개의 학교 4명의 학생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두 학교 안과 밖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리얼 월드 러닝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입니다.

피어 러닝의 관점에서 만난 4개 학교의 공통점과 차이점

학생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이유는 학교 안에 있는 동료 중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생각하는 피어 러닝의 순간은 실제 학생이 느끼는 것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인터뷰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살짝 스포일러 하자면 4개 학교가 리얼 월드 러닝이라는 비슷한 배움의 방식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피어 러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피어 러닝의 작동 공식은 학교 별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다름’에는 학교의 운영 방식과 철학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요. 그럼 우리가 미래학교 컨퍼런스에서 만날 4개 학교의 학생들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THINK Global school(싱크 글로벌 스쿨, TGS)

TGS는 ‘세상에 대한 지적 탐구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개인이 되도록 돕는 것(a true game-changer)’을 미션으로 2010년에 조앤 맥파이크(Joann McPike)가 설립한 국제 학교입니다. TGS는 3년간 12개의 국가로 거점을 옮기며 해당 국가에서 시의성과 지역성을 모두 반영한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현장의 전문가와 협업하며, 생생한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피어 러닝 관점에서 주목할 점 첫 번째는 개인의 러닝 타깃(Learning Target)*을 달성하기 위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뤄야 할 목표가 명확하고 그 안에서 개인들의 목표도 이루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협업해야 할 때 서로에게 어떤 배움이 있을까요?


두 번째는 코호트(Cohort) 제도입니다. 코호트는 나이,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3년간 12개 지역을 함께 여행할 그룹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인 학교의 학년 또는 반 구분과는 다릅니다. 한 코호트를 이루는 30명 중 27명이 다른 국적을 가질 정도로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3년간 함께 생활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이런 다양성은 피어 러닝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미래학교 컨퍼런스3에서는 TGS 졸업을 앞둔 김소은님과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한국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배움의 환경을 직접 찾아 나선 김소은님은 TGS에서 만난 동료들에게 어떤 배움을 얻었을까요?


*러닝타겟

TGS는 누가 어떤 역량을 어떤 수준으로 학습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100여 개의 러닝 타깃(Learning Target)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닝 타깃은 커리큘럼이 매번 다른 환경에서 사회와의 연관성을 통해 지속해서 변화하고 학생의 자율성과 관심사를 크게 반영할 때, 다양한 분야에서의 필수적 지식과 스킬을 습득하도록 하기 위한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참고 링크

TGS 웹페이지

온더레코드 브런치 연재글 <THINK Global School을 소개합니다.>

온더레코드 인터뷰 <16살, 특목고가 아닌 TGS를 선택하다.>



Mondragon team academy(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MTA)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는 평범한 사람들이 팀을 이루었을 때 더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제대학입니다. 스페인 빌바오를 기반으로 하며, LEINN International 과정을 통해 4년제 유럽 공식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는 비영리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영과 기업가 정신을 배우며 4년간 팀으로 창업을 해가는 과정이 기본 커리큘럼입니다.


피어 러닝 관점에서 주목하고 싶은 지점은 교실도 수업도 시험도 없는 대신 15명 안팎이 한 팀으로 묶여 창업을 해야 하는 커리큘럼입니다. 같은 반 친구가 아닌 사업을 함께 할 파트너로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의 밀도는 다른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요? 특히 ‘개인'보다 ‘팀'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MTA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피어 러닝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지 3년 차 MTA 학생 이승빈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이승빈님은 거꾸로캠퍼스를 졸업해 국내 대학과 MTA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MTA를 선택했습니다. 안전한 환경 안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이승빈님은 MTA에서 어떤 피어 러닝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참고링크

MTA Korea 웹페이지

온더레코드 브런치 연재글 <다음세대를 만나는 어른들에게>



Minerva school(미네르바 스쿨)

미네르바 스쿨은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글로벌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고 인격을 기르며 실용적인 능력을 배워야 함을 설립 배경에 두는 국제대학입니다. 200가지의 기술을 배우는 것을 커리큘럼으로 두며 기존 대학의 문법 아래에서는 창의적, 혁신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없다는 데에 공감하는 학생들이 모입니다.


미네르바 스쿨 역시 앞서 소개한 두 학교처럼 전 세계를 무대 삼아 학습하는 학교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업은 모두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대신 학기마다 이동하는 나라에서 가능한 프로젝트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자기 주도 학습 앱을 개발하는 회사 에누마에 방문해 피드백 미팅을 하는 등의 실제 세상에서의 경험을 쌓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학습 경험 디자인' 부서를 둘 정도로 거점이 되는 국가에서 성공적인 학습 경험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관련해서 학생들이 프로젝트 학습뿐만 아니라 여러 경험 공유회, 토론회, 연말 파티 등 여러 이벤트를 직접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이렇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배움의 환경은 피어 러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21세기 역량을 기르는 데에 피어는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올해 미네르바 스쿨에 입학한 김문섭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김문섭님은 미네르바 스쿨 이전에 미국, 중국, 영국 등에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데요.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미네르바에서 발견한 피어 러닝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참고 링크

미네르바 스쿨 웹페이지

기사. 중앙일보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新대학 미네르바 스쿨 가보니>

기사. 지디넷코리아 <하버드보다 입학 힘들다는 ‘미네르바 스쿨’ 왜 뜰까?>


42 서울 (42 SEOUL)

42는 소프트 웨어 개발자를 기르는 전문학교로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42는 세계 곳곳에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데, 2020년 서울에도 42 seoul이 오픈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가르치는 교수도 정해진 교재도 비싼 학비도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학교에 방문하면, 학생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만 교실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학습 도중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단계를 넘어간 동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습 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어떤 가르침도 주지 않죠.


대신 시스템적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데요. 학생들은 종종 팀으로 과제를 해결해야 하거나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정해진 반과 코호트가 없이 각각 개인으로 존재하고 서로 다른 속도로 학습해 나가는 환경 속에서 무작위 팀으로 묶여 협업할 때에는 어떤 피어 러닝이 가능할까요? 42 SEOUL의 1기 1차 기수로 입학해 학습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휼님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김은휼님은 모레(Next Tomorrow)라는 경험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고 개인이 각자의 경험을 구체화하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툴킷을 개발하고 워크숍을 여러 차례 진행해 왔습니다. 교육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김은휼님이 교육생으로서 42 seoul에서 어떤 피어 러닝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참고 링크

42 Seoul 웹페이지

기사. 이데일리 <교수도 수업도 학비도 없는데 취업률 100%?>

미디엄. <école 42 탐방기>





학생의 가능성을 넓히는
배움의 환경


피어 러닝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위에 문장이 떠오릅니다. 4개 학교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얻은 문장이죠. 단순히 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움을 넘어서 개개인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피어 러닝을 해석할 때, 학교는 배움의 커뮤니티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한 대화가 궁금하다면, 미래학교 컨퍼런스에 함께 해주세요.



편집&글. C Program 러닝펀드 매니저 문숙희

매거진의 이전글 학교에는 어떤 동료가 있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