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 THE RECORD Jul 06. 2020

(혼자서는 절대 안 읽는) 페다고지 나눠 읽기

교육학 고전 나눠 읽기-페다고지 편

온더레코드 프로그램, '(혼자서는 절대 안 읽는) 교육학 고전 나눠 읽기'는 언젠가 꼭 한 번은 읽어봐야지, 하고 여러 번 다짐만 했던 좋은 교육학 고전 도서들을 함께 나눠 읽고 의견을 나눕니다. 

언젠가 꼭 한 번은 읽어봐야지


내용이 그렇게나 알차다는, 직접 사서 읽어도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다던, 유명 작가 누구누구도 추천했다던 책들은 왜 그렇게 손이 잘 안 가는 걸까요? 두꺼운 전공 고전들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내가 ~를 전공했는데. ~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는 부담감은 책 위의 먼지와 함께 쌓여갑니다. 이번에 온더레코드에서는 모두가 제목은 익히 알고 있지만, 어쩌면 서가 어딘가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교육학 고전을 나눠 읽었습니다.



*지난 모임<에밀>편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


지난 [나눠 읽기]에서는 루소의 <에밀>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어서 이번 모임에서는 브라질의 교육사상가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나누어 읽었습니다. 루소의 <에밀>은 가상의 소년 에밀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 같은 느낌이었다면 <페다고지>는 프레이리의 해방 교육에 관한 교육 고전으로 보다 철학적인 해석이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6월 17일, 참여자분들과 사전모임으로 먼저 만나 짧은 자기소개와 소감을 나눈 후 각자 읽을 파트를 분배했고 지난 7월 1일 본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날의 대화를 아우르는 키워드와 질문을 전해드립니다. 혼자 <페다고지>를 읽어나가시는 분들이라면 질문에 대한 답을 던져보면서 생각의 지평을 넓혀볼 수 있을거예요.  


오늘의 책

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저/남경태, 허진 역/그린비


비판적 교육사상의 선구자였던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1968년 포르투갈어로 처음 발간된 이후 전 세계의 교육학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파울루 프레이리는 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인간 해방임을 알리고 평생을 통해 이를 실천하며 『페다고지』에 그 내용을 담았습니다. 



억압자, 피억압자, 인간화, 은행 저금식 교육, 문제제기식 교육, 해방 교육,
로고스, 불완전, 미완성, 대담성, 신뢰, 용기, 자유


페다고지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들입니다. 

프레이리는 페다고지를 통해 설명하는 교사와 설명을 듣는 학생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교육을 '은행 저금식 교육'이라 비판했습니다. 오로지 설명을 통해 전해지는 내용은 실제와 동떨어져 구체성을 결여한 채로 학생에게 전달됩니다. 설명을 하는 교사는 억압자가, 그저 설명을 받아들이는 피억압자가 되고 학생은 창조성과 비판적 의식 없이 교사의 수업을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이리는, '은행 저금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도 결국엔 성인이 되어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진리란, 세상은 멈춰있는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임을 말합니다. 인간 개개인을 스스로 깨닫고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주체로 본 것이지요. 그래도 진정한 자유를 아는 인간이 되기 위해 프레이리는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은행 저금식 교육에서 문제제기식 교육으로요. 프레이리에 따르면, 문제제기식 교육 안에서 교사와 학생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서로는 서로에게 가르치고 서로를 통해 배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은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프레이리는 말합니다.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는 1968년 저술된 책으로 최근 50주년을 맞았습니다. 50년 전 프레이리는 당시의 교육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수동적인 위치에 있는 지를 비판했습니다. 참여 수업, 토론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의 형태가 생겨난 지금에도 여전히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배움의 진정한 주체로 이끌 수 있을까'는 모든 선생님들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대화에서 등장한 몇 가지 질문을 공유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보아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정보가 널려있는 지금도 피억압자와 억압자의 위치가 유지될까?

문제 제기식 수업 형태에서도 교사는 억압자가 되기 쉬운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억압과 피억압의 위치를 벗어날 수 있을까?

파울루 프레이리가 이야기하는 인간화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프레이리는 '아무도 각기 자신의 노력만으로 자신을 해방시킬 수 없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도 해방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방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미 억압과 피억압의 교육형태에 익숙해졌다면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페다고지를 좀 더 빨리 접했다면 지금까지 시도해온 문제제기식 수업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페다고지가 그 이론적 배경이 되어주었어요.


철학적 용어가 많아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파트를 나누어 각자 책을 읽고 서로가 이해한 바에 대해 머리를 모아 책을 이해하는 과정은 혼자 책을 읽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책장에 오래오래 묵혀 둔 책을 꺼내 도란도란 나눠 읽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온더레코드의 계속되는 새로운 시도는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편집&글. 온더레코드 인턴 장혜수


매주 수요일 온더레코드의 뉴스레터가 새로운 배움을 전합니다.

온더레코드의 소식이 궁금하거나, 자극이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http://bit.ly/ontherecord-weekly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서는 절대 안 읽는) 책<에밀> 나눠 읽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