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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그대에게 밤이 보내는 메시지

왜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있나요.

왜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있나요. 


나는 세상에 까만 담요를 덮어 자장자장 바람의 노래를 부르고, 

혹시 그대 가슴에 어둠 스밀까 따스한 달을 밝혀 두었습니다. 


별들은 그대의 눈 속에 쏟아져 반짝이는 꿈을 심을 준비를 마쳤고, 

거리는 당신의 고요를 위해 침묵을 약속한 지금. 


뒤척이는 그대의 불안과 상념은 어지러웠던 한낮의 잔영. 

눈부시게 반짝였던 만큼, 잔영은 오래 머무는 법입니다. 

그러니 애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수고했다, 가장 좋아하는 이불로 당신을 폭 안아 주세요. 


그리고 나를 바라봐 주세요. 

덕분에 외롭지 않은, 나는 당신의 밤. 

까맣고 까맣고 까만. 


무엇을 그려도 그려지지 않고, 어떤 문제도 답도 보이지 않는 그저 까만 어둠. 

그 당연한 무력함 속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누리는 겁니다. 


시간이 가면, 그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깨어있는 당신이 더 당연한 아침이 늘 그랬듯 반가이 깃들고야 말 테니. 

괴로울 이유가 무엇일까요. 


덕분에 외롭지 않은, 

나는 당신의 밤. 


까맣고 까맣고 까만.


photo by

- 타이틀 @seoul_of_you

- 본문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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