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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주 Aug 29. 2021

아오노 후미아키의 예술적 복원

[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19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플백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이 작품들을 만든 아오노 후미아키는 신문 조각이나 깨진 간판,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 비슷한 재질로 덧대고 이어 붙이는 연장 작업을 해왔는데요. 작가는 물건을 변형하고 복구하는 이 작업을 일컬어 예술적인 수리, 복원이라고 말합니다.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그는 쓰나미 잔해에서 부서진 물건들을 수집해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전시에 등장한 물건들은 좌식 테이블, 간판, 물통이나 도자 병과 같은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이었습니다. 이 물건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다른 사물과 만나 새로 태어났으나 작품을 보는 순간 관람객은 깨닫게 됩니다. 결코 그 이전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요.  





저는 후미아키의 작품을 볼 때마다 그가 말하는 ‘복원’이라는 것이 결코 수리될 수 없는 과거를 보여주며 오히려 과거의 기억을 영원히 보존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찍은 사진에서 누군가를 찢어버리고 나면,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결코 그가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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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 후미아키의 작품은 제주도 동문모텔에서 보실 수 있어요. 동문모텔이라는 공간을 그만의 방식으로 복원해두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기억과 일상이 그대로 스며 들어있는 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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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rariogallery.com/ko/artists/140-aono-fumi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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