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오노 후미아키의 예술적 복원

[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19일차

by 정연주
2020년 가을, 카카오플백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74_d4660fa103a5e98c0401aa4177323f9301b18851700057ed59f59ce1cbf8c73b.jpg
74_cb6d82094ba107f73e6e8cc07c846e1520e82a06a0e1defcd7c47a23dd727bcf.jpg


74_0646e2d734c6d25c6ced5477c8ee1d89d98f7a15044a6989044b7b52f5bf53c6.jpg


이 작품들을 만든 아오노 후미아키는 신문 조각이나 깨진 간판,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 비슷한 재질로 덧대고 이어 붙이는 연장 작업을 해왔는데요. 작가는 물건을 변형하고 복구하는 이 작업을 일컬어 예술적인 수리, 복원이라고 말합니다.

74_d21f9fb94808a350cbbd8769b9f877c1749325b30a752da47682ed3ed032cf9a.jpg


74_c2a04e05b55e1821e31c9442016bcb0666c7a3ea939ede98827f8a5d61234d1a.jpg


74_b4d149dd224a28fc28cb4428fbdb33786d6bd5aa3fdf1aa757b641a049733d28.jpg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그는 쓰나미 잔해에서 부서진 물건들을 수집해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전시에 등장한 물건들은 좌식 테이블, 간판, 물통이나 도자 병과 같은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이었습니다. 이 물건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다른 사물과 만나 새로 태어났으나 작품을 보는 순간 관람객은 깨닫게 됩니다. 결코 그 이전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요.


74_d948b7052ae3b31769aeb4569ba186310ae363da3f99877abf7d3733d88cdfef.jpg


74_dcc3335382fb4bbaed89e78428225e3083aecc0f1efaf3874d6603e1dfcd1f7e.jpg


74_cabede69d0e59dce7f23cedf2c836d8d5a885ea982c68605b8d0a7c0ff520bd7.jpg


저는 후미아키의 작품을 볼 때마다 그가 말하는 ‘복원’이라는 것이 결코 수리될 수 없는 과거를 보여주며 오히려 과거의 기억을 영원히 보존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찍은 사진에서 누군가를 찢어버리고 나면,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결코 그가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요.


+

아오노 후미아키의 작품은 제주도 동문모텔에서 보실 수 있어요. 동문모텔이라는 공간을 그만의 방식으로 복원해두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기억과 일상이 그대로 스며 들어있는 듯이요.


+

아라리오갤러리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rariogallery.com/ko/artists/140-aono-fumiaki/


keyword
이전 16화아이제 에르크먼의 '물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