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21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플백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주말이니까, 지금 가장 유명한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을 소개할게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할까, 의아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호크니의 작품을 보는 순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냥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아직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호크니의 거대한 회화 한 점을 보러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여전히 그의 회화가 1천억 원*을 호가할 만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
*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1972)’이 2018년 11월 16일 뉴욕 경매에서 9,030만 달러(약1,018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남들처럼 저도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 1967)’을 무척 좋아합니다. 포스터로 구입해 액자에 넣어 올 여름 즐겁게 보았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사람이 없는데도 풍덩하는 사람이 보여서 기분이 좋아요.
오늘은 호크니가 코로나19로 격리생활을 하면서 봄에 공개한 작품들을 소개할게요. 호크니는 80이 넘었지만, 10년 전부터 아이패드를 이용해 작품을 그렸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도 모두 아이패드로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의 제목은 “봄은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Do Remember They Can't Cancel the Spring)”입니다.
작품을 공개하면서 BBC와 한 인터뷰에서 그는 현자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지만 어리석게도 자연과의 접촉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는 시간이 지나면 끝날 것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나는 83세로 곧 죽을 것입니다. 내가 죽는 것은 태어났기 때문이죠. 저의 개 루비가 삶에서 유일하게 진짜로 믿는 것은 음식과 사랑뿐입니다. 저도 여기에 공감합니다. 제 예술의 원천도 사랑이에요.”
오늘 많이 사랑하시길요.
+ 데이비드 호크니의 웹사이트에 가시면 2000년대에 그려진 작품들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저는 많이 알려진 1960년대 그의 작품보다는 2000년대 이후에 페인팅이 더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