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포구 마을, 외양포
-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 520번 버스 대항마을 하차 후 외양포마을로 환승
가덕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포구 마을, 외양포
대항동 대항마을을 지나 도착한 이 곳 외양포는 옛 일제강점기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다. 일제가 러일전쟁(1904∼05) 전후로 세워져 아시아·태평양 전쟁(1941∼45)에서 패전할 때까지 가동했던 군사시설이 현재까지 잔존해 있다.
차를 가지고 찾는 사람들이라면, 대항 공영주차장에서 차를 세운 뒤 당산나무 쪽을 향해 걸어올라가면 된다. 외양포 생태터널에는 전용 보행로가 잘 닦여 있다. 터널을 지나면 주차장과 덱 길이 있는데, 외양포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길을 따라 문득 한 건물에 다른색의 두 지붕을 발견한다. 그 이유는 집마다의 경계를 의미한다고. 일본군이 외양포 점령이 끝난 뒤, 마을로 돌아온 사람들이 일본군이 지내던 요새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즉 한 건물에 여러 가구가 들어와서 살다보니 그 경계를 지붕의 색으로 나눴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외양포마을은 한바퀴 돌다 보면, 탄약고와 포진지, 벙커 등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다. 마을 뒤편 산길에는 포 자리와 탄약고, 대피소 건물이 모인 일본군 군사시설도 보인다.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적산 가옥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이 꽤 불편하면서도, 그 모습 속에 고향을 지켜온 사람들의 모습에 감사함도 느낀다.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면 마을은 폐허가 되고 말았을테니 말이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묵직한 오늘 어느동네는 바로, 외양포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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