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끝자락에 위치한 66호 광장 도시숲
-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동
-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 도보 20분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끝자락에 위치한 66호 광장 도시숲.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의 서쪽에는 낙동강이 흐른다. 커다란 강 건너편엔 강서구 명지가 위치한다. 신평과 명지의 사이, 강 가운데에는 하중도인 을숙도가 있고 강을 건널 수 있는 을숙도 대교가 이 세 곳을 이어준다. 바로 그 을숙도대교 밑에 오늘의 어느동네 66호 광장 도시숲이 있다.
66호 광장 도시숲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두 구역엔 산책로와 각종 나무들이 있고 위쪽 구역엔 왕벚나무 수림대가 아래쪽 구역엔 무궁화동산이 있다. 위쪽과 아래쪽을 모두 둘러보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곳은 2015년에 주민들을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인터넷에도 별다른 정보가 없고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는 게 아니라면 우연히 눈에 띄기는 굉장히 어렵다. 길 반대편엔 그나마 낙동강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이지만 이 도시숲 안은 인적이 드물다.
무궁화동산엔 약 150여종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다. 각 무궁화 앞에는 이름을 새긴 돌이 있는데 하나하나 살피는 재미가 있다. 익숙한 위인의 이름부터 생소한 외국어까지 정말 다양한 이름이 펼쳐진다. 항상 무궁화라고만 불렀으니 꽃의 입장에서 보면 꽤 서운했으리라. 지금은 겨울이라 꽃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쉽지만, 꽃이 필 무렵 다시 이곳을 온다면 그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줘야지.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본 뒤 광장 안쪽에 있는 정자에 홀로 앉아 푸른 하늘의 끝자락이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드는 것을 지켜본다. 탁 트인 낙동강의 해지는 시간은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답다. 노을에서 좋은 향기라도 퍼지는 듯 크게 숨을 마시고 가볍게 광장을 떠난다.
산업단지와 넓은 도로에 쌓여있으며 건너편엔 강이 흐르고 머리 위론 차들이 지나다니는 이 묘하고도 특별한 공간. 노을의 아름다움에 묘하고도 특별한 의미를 더했으니 훌륭한 일상여행의 마무리가 될 수밖에. 낙동강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탈 계획이 있다면 잠시 들려 쉬어가길 추천하고픈 오늘의 어느동네는 66호 광장 도시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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