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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동네] #12 다대포 노을

by 온더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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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 #11 다대포 노을

-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 도보 3분


다대포에 매장을 열면서 다대포 바다를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바다가 그러하듯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를 즐길 수 있는 나는 늘 행운을 가진 셈이다.


사실 모래가 있고 부서지는 파도를 뒤로 내려오는 노을빛이 아름답지 않은 바다가 어디 있겠냐마는, 넓은 해변과 철썩이고 요란한 파도를 자랑하는 동해 바다에서 볼 수 없는 잔잔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 다대포 바다다. 갈대밭부터 몰운대까지 얕게 흩어진 바다에 비치는 노을은 온 감각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실력으로 늘 눈으로 즐기는 아쉬움이 조금 있을 뿐…. 이 또한 멋진 일이지만.


다대포 하늘의 구름들 사이로 푸른빛들이 점점 부서져 가면 산책하는 사람들,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 등 공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해넘이의 시간들을 즐긴다. 아름다웠던 찰나의 시간이 금세 지나고 까만 어둠이 오면 사람들은 노을의 기억을 간직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곤 한다.


붉게 혹은 분홍, 보랏빛…. 형용할 수 없는 색들로 물든 노을을 보며 우울한 날에는 위로를, 기쁜 날에는 감사를 느낀다. 그렇게 다대포 노을은 묘하면서 정겨운 감정을 남겨준다. 마스크 사이로 들어오는 겨울 바다 내음을 느끼는 것도, 눈앞에 펼쳐진 노을을 즐기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나에겐 행운과도 같은 일상이지만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늘 여행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짧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일상의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다대포의 노을을 한 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만한 선물 같은 여행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홈페이지 : greenott.com

인스타그램 : @onthe-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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