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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 #5 홍티예술촌

by 온더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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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 부산 지하철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 마을버스(사하구 3-1 , 사하구 5) 10분


부산 사하구 다대동과 신평, 장림 지역에는 공장들이 줄지어 서있는 공단이 있다.

공단에 들어서면 커다란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관광지로 유명한 다대포 해수욕장과 그 뒤로 쭉 이어진 아파트 단지들에서 불과 몇 분 떨어진 곳이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니 말이다. 오늘의 어느 동네, 홍티 예술촌은 바로 이 공장 단지 안에 있다.


홍티 예술촌은 서부산 창작 거점으로 부산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는 곳이다.

전시 공간이 없어 예술성을 보여주지 못하던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작업 공간 및 주거공간도 제공한다.

홍티 예술촌 근처에는 홍티아트센터도 있는데 각종 전시와 세미나 등이 열린다.


공장과 예술, 두 단어가 주는 느낌은 대조적이지만 홍티예술촌은 무지개 공단에 꽤 어울리게 자리해 있다.

사하구의 마을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간답게 마을의 일상에 맞닿아 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 시설과 주차공간 그리고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는 노인정도

마련되어 있다. 다소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공단 중간에 위치한 공원은 한 숨 쉬어갈 쉼터가 되어준다.


일상 여행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그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홍티는 그야말로 일상 예술이다.

으리으리한 건물에 좋은 옷을 차려입고 비싼 티켓을 구입하여 관람하는 그런 곳이 아닌

정말 우리네 삶에 맞닿아있는 그러한 예술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사실 예술에 대해 물으면 나는 뭐라 대답할 지식이 없다.

발터 벤야민이 말했던 아우라에 대해 묻는다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예술이 필요한지 묻는다면,

예술이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인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글쎄, 잘 모르겠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다만 예술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거 같아. 홍티예술촌 같은 곳도 있거든”이라고 대답하겠다.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상관없다. 홍티는 그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조금은 특별한 일상을 만들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 일상에 예술을 한 움큼 더해보는 것도 좋겠다.


홈페이지 : greenott.com

인스타 : onthe_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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