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식물원

서울 식물원은 넓고 시원하다.

양천향교와 겸재 정선 미술관을 거쳐 궁산을 오른 뒤, 새로이 데크길이 이어져 서울 식물원까지

걸어 내려오는 정도면 걷기 여행으로는 좋은 편이다.

다만, 서울 식물원 자체로는 여러번 와 보고 생각 해 봐도 딱히 감흥이 없는 것이 내심 당혹 스럽다.

크기나 위상에 한참 못미치는 허전함?

예전의 창경궁 이나 남산의 식물원 정도의 온실 이외는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이다.

마곡 재개발 지구의 그 엄청난 밀집 공간 속의 운동장 같은 느낌이다.

다만 조금 욕심을 덜어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주제원,열린 숲, 호수원, 습지원 으로 구분하고 주제원은 다시 바람의 정원, 오늘의, 추억의, 사색의,

초대의, 치유의 , 숲의,정원사의 정원이 구분되어 진다.

공원의 설계는 정말 전문가들의 영역 이지만, 느끼고 즐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피곤함이

느껴진다. 이 주제원을 잘 이해하지 못해 몇 번을 오고도 나의 작은 여행 목록에 넣지 못했다.

축구장 70 개 규모, 길다란 습지와 호수, 저기 한 강까지 나갈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이니

뛰고 걷고, 쉬고 햇 볓을 쬐는 도심 속 공원으로야 최고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거기 나무들이 30년이 지나 숲 이 되어야, 닮고 싶은 센트럴파크가 될 것이다.

사진은 온실내의 지중해 관이다.

지중해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과 올리브나무 등이 잘 어울리는 고급진 공간이어서 좋았다.

특히 스카이워크가 잘 만들어져, 나무 위에서 나무를 보는 느낌도 새롭다.

씨앗 박물관이나 기념품가게, 카페등 휴식공간도 넓고 좋은 느낌이다.

마곡문화관. 옛 날 이 들녘에 물을 공급하던

양수 펌프장은 공원의 정취를 한껏 높여 준다.

지난 가을 왔을 때, 프라스틱 쓰레기가 다시 우리

생활로 되돌아오는 설치 전시물을 의미깊게 본 적이 있어 다시 왔는데, 전시가 종료 되었다.

전시포스터는 2026년 5.24 까지인데...오늘은

26년 2월 20일 이다.

그리고 주제원의 같은 전시물은 아직 그대로인데....

작가의 이야기는 프라스틱 조각은 우리 주변의

모래, 바위, 나무 등과 동일한 물질이 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이름이 new Rock 이라는 거다.



서울 식물원은 마곡나루 역으로 들어와 열린 숲-주제원-온실과 호수, 습지원을 지나 올림픽대로

육교를 넘어 한강 조망대까지 왕복하는 공간이다.

어디를 어떻게 보고, 쉬고 즐기든 탁 틔고 시원하다.

10년 너머 그 이전에는 너른 김포 들녘의 일부 였을 것이다.

강서 사거리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너른 들판이었다.

마곡 문화원이 된 양수장에서 물이 퍼 올려지고, 한여름 새파란 들판에 백로가 날았을 것이다.

상전벽해는 옛 고사성어이고, 마곡도시는 개발신화라고 할까.

그 틈새에 누군가 숨통을 틔워 너른 공원을 만들 구상을 했을까?

아직 10년이 안된, 사람이 만든 공원이 숲 우거지고 바람이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 할 것이다.

그래도 한바퀴 돌고 뛰면, 서너시간의 여행지이다.

부족하면 한강변으로 나서면 될 일이다.

여의도 쪽으로 올라가도 되고, 방화대교 아래 습지공원이나 행주 대교 아래로 걸으면 더 좋을 것이다.

강서습지공원은 이제 나무 숲이 우거지고, 철새조망도 되는 제법 묵은 강변 공원이 되었다.

한강 조망대에 서면, 공항철로의 전동차가 빠르게 달리는 배경으로 멀리 북한산의 멋진 늠름함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너른 한강 물 빛과 방화대교, 행주산성의 그림 풍경이 보기 좋다.

북한산의 저 산과 하늘을 구분하는 굽이 線선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

좌측 백운대에서 우측 의상능선과 비봉 능선이 겹쳐 다소 혼란스럽지만, 보현봉을 잇는 상쾌한

선을 따라 숨 헐떡이며 걷고 걷는 상상은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한다.

<2025.09.07 겸재미술관- 궁산-서울 식물원 걷기 여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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