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기는 하지만, 이녀석들은 들개이다.
어미는 어떤 사정으로 북한산을 떠도는
유기견 일 수 있지만, 이놈들은 산에서 태어나서
사람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는 야생견이다.
북한산에는 이렇게 야생견이 많다.
좀 위협적이어서 국립공원 쪽에 여러번
민원제기도 했지만, 별 대책이 없나보다.
직원 변명이 궁색하다.
"유기견을 잡으면 동물보호 단체에 고발 당한다"
답이 아니다.
자칫 산에서 사고 날 수 있는 거다.
동물보호도 상황에 맞게 대응 해야 하는거다.
산아래는 봄이다.개나리 진달래가 화들짝 피었다.
산중은 아직 봄은 아니다.
바람은 훈풍인데, 산중턱을 오르니
물소리는 요란하지만, 나무들은 아직 그대로이다.
진짜로 바싹마른 가랑잎들이 휘휘 몰려
다닌다. 지독한 산불로 경상도 쪽 피해가
막심한 상황 아닌가.
산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조심을 하지 않는가 모르겠다.
가랑잎 밟히는 소리
노루새끼 한마리가 귀를 쫑끗 세운다.
귀속의 뽀얀 솜털이 파르르 겁을 먹었다.
묵직한 발걸음이 그저 지나가주기를 바랄 뿐이다. 숨을 멈추고 머리를 낮춘다.
봄이다.
바람만 부드러울 뿐,
아직 아무도 푸른 빛을 내지 못하는 산
골짜기. 마른 가랑잎 사이로 쫑끗한
노루귀가 꽃을 피웠다.
노루귀는 봄의 전령이다.
십원짜리 동전 크기로 가랑잎 아래 잘 보아야 보인다.
꽃받침 아래 목덜미 솜털이 노루귀를 닮아서 노루귀라 불리는 모양이다.
노루귀는 귀한 꽃이다.
온 산을 다 뒤져도 찿기 어렵다.
너른 천지 딱 이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다.
그것도 청노루와 백노루귀가 같이 있다.
청계산어디 백노루귀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기는 했다.
너무 약하고 여려서 개체수가 늘어나지도
못한다.
그래도 정말 반갑다.
쌓인 가랑잎도 헤쳐나오기 어려운
가느다란 목줄기로 십원짜리 동전만한
꽃을 피워 올렸네.
노루 귓속 같은 뽀사한 솜털이 파르르 떨린다.
그래서 노루귀인가 보다.
노루귀는 봄의 전령이다.
내가 아는 한 북한산 전역에 이곳 말고는
보기어려운 귀한 꽃이다.
온 산을 다 뒤져도 찿기 어렵다.
너른 천지 딱 이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다.
그것도 청노루와 백노루귀가 같이 있다.
청계산어디 백노루귀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기는 했다.
너무 약하고 여려서 개체수가 늘어나지도
못한다.
그저 봄이다 싶으면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 아는 비밀의 정원으로, 내가 찾아 올 뿐이다.
노루귀와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두터운 카메라를 가진 중노년 아저씨들이다. 사진을 찍는답시고 바닥에 배를 깔고
셔터를 더듬는 중에 작은 생명을 절딴 내는
좀 조심하자 해도 아랑곳않는 이름좋아 "사진작가 " 아저씨.
오늘도 조용한 山은 바지런하게 움직인다.
나무끝은 비릿한 푸른빛을 내고,
작은 새들은 포롱포롱 날개짓이 바쁘다.
한 열흘 지나면 또다른 내 비밀 정원에서" 처녀치마"가 우르르 꽃대를 밀어 올릴 것이다.
그러면 진달래도 피고, 뻐꾸기도 울고
온山이 시끌벅쩍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