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도솔봉

by 류성철의 작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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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마들역 1번 출구(10:00), 상계 주공 12,13단지 거쳐 무장애길 데크. 수락산 보루, 귀임봉,

도솔봉 정상 - 흥국사(13:30분, 3.5시간 소요) - 목향원(식) - 시내버스로 당고개역

8월 9일 수락산 일정 및 코스

상계동이나 태능 사는 사람들이 가끔씩 부러운 것은, 불암산, 수락산 아래이기 때문이다.

가파른 암봉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일상적인 운동 및 트레킹 하기 딱 좋다.

다양하고 짧은 코스가 많아, 가고 싶을 때, 대략 들머리 잡고 오르다가, 마음에 맞는 하산코스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산행초입 , 아주 길다란 무장애 데크 길이 동네분들을 편안하게 운동을 하도록 해 준다.

나이드신 분들이 아주 많았다. 숲이 좋아서 두 세번 오간다면 하루 운동으로 매우 유익할 듯....

수락2.jpg <바위에 선 멋진 소나무, 멋진 친구들.불암산을 배경으로>

오늘은 40 여년, 같은 회사에서 25년 같이 산행을 해 온 옛 직장 동료 산악회원들이다.

25년 중에는 내가 정년 퇴직 후, 같이 다닌 산행 년수도 포함되어 있다.

3년 前. 246차로 정식 해단을 하였지만, OB회원 중심으로 산행이 계속 되고 있다.

안개의 덕릉고개 너머로 불암산이 보인다.

이 멤버들이 2011년 불,수,사,도, 북 을 했던 그 불암산, 수락산이다.

그 젊음, 무모함? 은 사라졌지만, 열정과 활력은 아직 그대로이다.

수락산 보루.

전망대 초소?

탁트인 전망을 달맞이 꽃이 지키고 있네.

조선시대 강화도의 돈대가 있다면,

삼국시대는 "보루" 였나보다.

아차산 보루등을 연결 해 보면, 당시 3국의

영토 확보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상계동 건너 북한산-도봉산- 사패산이

지붕마루처럼 달리고, 이 쪽은 불암-수락이

평행을 이룬다.

그 사이에 저 엄청난 아파트 숲,

서울 북쪽의 큰 그림이다.

길음동 쯤서 방학동,상계동 까지

4호선,9호선,6호선 등의 전철노선을 따라

어느곳에서 타고 내려도 멋진 산행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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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역에서 올라오면 도솔봉은 3.4km 수락산 정상은 4km 남짓을 알리는 이정표.

이따금씩 작은 비가 뿌렸다.

우산을 쓰는 이들도 있으나, 그냥 비를 맞는 것이 좋을 정도이다.

손이 부자연스러우면 위험하기도 하고, 이 폭염 날씨 속에 작은 호사 일 수도 있지 않은가.

건너편 도봉 주봉. 아래서 피어오른 비안개가 산 위로 쑤~욱 오르는 모습이 멋있다.

수락산 정상뷰도 안개구름이다.

100m 아래서 도솔봉은 오르지 않는다.

미끄럽고, 밧 줄 잡고 오르내리는 위험 구간이다.

늘 겸손하고 조심하고, 또 포기 할 수 있어야한다.

수락산은 잔솔밭이 많았다. 호기롭게 쭉쭉 뻗은 금강송도 멋있기는 하지만,

비맞은 작은 소나무들의 군락, 유독 솔향이 짙다. 발 밑의 폭신한 솔잎 감촉이 참 좋다.

돌 산이어서 소나무들은 깊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뿌리를 옆으로 뻗어 서로의 손을 잡는다. 금강송이 강남의 고층 아파트면, 여기는

옛 시골 동네이다. 편안함을 준다.

깡총깡총 뛰도록 山 길이 좋다.

도솔봉 아래를 돌아 흥국사로 내려 오는 길.

이 쪽은 흙이 많은 구릉이어서인지

유독 굴참나무들이 늠름하였다.

무엇보다 깊은 숲 속의 깊은 숨을

느낄 수 있다.

흥국사는 "세속오계"로 유명한 원광대사가

창건했다고 적혀 있다.

원효,의상이 아닌게 조금 신기?

조선시대 왕비, 공주들이 많이 다녔나 보다.

유교 숭상의 엄한 이데올로기 속에

사람들은 "불안한 삶과 두려운 죽음" 속에서

무척 힘들었나보다.

왜 아니겠는가.


짧은 산행의 날머리는 "목향원"이다.

아주 유명한 "석쇠구이 쌈밥"집.

1인 19,000 원.

가격이 자꾸 오른다.

그것도 자연농사 쌈채소에서 이제는 일부

시장구매 채소를 섞었다고 커밍아웃?

모두 좋아한다.

한가지 요구. 식사 후 커피는 4,500원 말고

2,000 원 정도 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2십억 이상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 했다는

처마밑에 표지판을 보고, 신뢰되고 기쁘고

커피값 아깝지 않았다.



山을 오르내리고,

삶을 살아가는 일이

작아도 좀 부족해도

그래도 기쁜 일이다.

오후 비가 지나가고 햇살이 빛난다.

나는 자주 동쪽하늘을 본다.

오후 무지개가 수락산 저 너머 남양주 쪽에

뜨지 않을까 하고......

2025.08.09 류성철의 작은 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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