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닿은 마음

08 가장 조용한

by 온우





어떤 마음은 소리 없이 멀리 닿는다. 의심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도착해 있다. 우리는 늘 말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전하곤 했고, 말하지 않은 것들로 서로를 기억했다. 때론 지나쳐온 순간들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은 채 서로를 놓아 보내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춘 적이 있었잖아. 서로를 부르지 않고도 한참을 같은 자리에 있었고, 이제는 다른 어딘가에서 그때의 공기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선명한 마음은 때로 멀어지는 이유가 된다는 걸 알아, 불투명한 마음 그대로 끝까지 가지 않기로 했다. 끝을 묻지 않아도 우리는 한동안 같은 온도로, 같은 방향으로 흘렀던 적이 있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던 이야기.

그렇게 또 어느 하루. 소리 없이 네가 내게 닿았을 때

“ 나도 그래. ” 하고 말했다.

너는 몰라도 괜찮아. 아니, 어쩌면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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