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매일 지는 이유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서

by 선량


“엄마, 태양은 왜 지는 거야?”

“아, 그건 지구가 돌고 있기 때문이야. 지구가 빙글 돌면서 태양을 등지게 되면 밤이 되는 거지.”

“그건 나도 알아. 그런데 왜 지는 거냐고.”

“그러니까, 지구가 자전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거라니까.”


“아니 내 말은, 태양이 왜 맨날 지냐고.

달이랑 싸워서 지는 거야? 아니면 별?

태양이 가장 크고 힘이 센대, 왜 맨날 져?

달도 별도 맨날 뜨기만 하고 지지 않잖아.

왜 태양만 지는 거야???”




“아.....

그렇네.....

여태 그걸 몰랐네.....

태양만 지고 있었네.


힘도 세고 제일 크지만, 태양은 일부러 달에게 져주는 게 아닐까?


그건 진짜 진 게 아닐지도 몰라.

아침이면 다시 떠오르잖아.

져준다고 다 진 게 아니잖아?


다시 떠오르기 위해,

다른 아침을 우리들에게 주기 위해,

더욱 찬란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별과 달에게 자기의 자리를 잠시 내어주기 위해,

밝은 날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어두운 날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절망도 희망도 돌고 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은 없다는 것을,

그래서 밝은 날엔 조금 더 열심을 내라고,

어두워지면 편히 쉬라고,


태양은 매일매일 지고 있나 봐.


아니, 져 주고 있나 봐.”

©️goo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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