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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Jul 05. 2020

태양이 매일 지는 이유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서


엄마, 태양은  지는 거야?”

아, 그건 지구가 돌고 있기 때문이야. 지구가 빙글 돌면서 태양을 등지게 되면 밤이 되는 거지.”

그건 나도 알아. 그런데  지는 거냐고.”

그러니까, 지구가 자전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거라니까.”


아니  말은, 태양이  맨날 지냐고. 

달이랑 싸워서 지는 거야? 아니면 별? 

태양이 가장 크고 힘이 센대,  맨날 져?

달도 별도 맨날 뜨기만 하고 지지 않잖아. 

 태양만 지는 거야???”




아.....

그렇네.....

여태 그걸 몰랐네.....

태양만 지고 있었네.


힘도 세고 제일 크지만, 태양은 일부러 달에게 져주는  아닐까? 


그건 진짜 진 게 아닐지도 몰라.

아침이면 다시 떠오르잖아. 

져준다고  진 게 아니잖아? 


다시 떠오르기 위해, 

다른 아침을 우리들에게 주기 위해,

더욱 찬란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별과 달에게 자기의 자리를 잠시 내어주기 위해,

밝은 날이 영원할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어두운 날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절망도 희망도 돌고 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은 없다는 것을,

그래서 밝은 날엔 조금  열심을 내라고,

어두워지면 편히 쉬라고, 


태양은 매일매일 지고 있나 봐.


아니,  주고 있나 봐.”

©️goo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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