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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Jul 22. 2020

모 처럼 한일이란?_ 꾸준함의 대명사가 되고 싶습니다.

바람에 머물다 간 자리에서


8살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 ‘모’가 뭐야?”

“그게 무슨 말이야?”

“’모’가 뭐냐고.”


생후 90일부터 방글라데시에 살기 시작했으니, 평생을 해외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의 질문이다.

 

“제발, 문장으로 말해 줄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모처럼의 모가 뭐냐고. ‘모’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모처럼 한 일.’이라고 나와 있어.”


 아이의 눈은 모처럼과 모 처럼 사이에서 의미를 알지 못해 방황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모처럼’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었다. 



아이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모 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는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명사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모’가 되어보자고 생각했다.

 




모 처럼 한 일이란,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보는 것이란다.

서투르고 어설펐던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게 된단다.

 

모처럼 한 일이란,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것을 말한단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내려놓고,

지금 당장 성장의 증거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늘도 습관처럼 그냥 해보는 거란다.

 

그러니까,

모 처럼 한 일이란,

바로 엄마처럼 하는 거란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5월 중순.

좀 더 잘 그리고 싶어서 매일 그리기 시작한 지 두 달째. 


어제 그림 그림을 보면서 느꼈어요. 

와.... 나 진짜 성장했구나!!!! 

그 전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림을, 

이제는 그냥 막 그려보고 있습니다. 

by goodness


두 달 전에 그렸던 그림과 비교해보니, 정말 많이 늘었어요. 

두달 전 그림
한달 전 그림



학원을 다니거나 수업을 들었다면 더 빠르게 늘었겠죠.  테크닉도 더 배울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전,

테크닉을 배우고 싶은 욕심 보다도, 날마다 성장하는 제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진짜 날마다 그리면 더 잘 그리게 될지,

꾸준함이 비결이 될지,

직접 경험하고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

.



꾸준함의 대명사가 되고 싶은, 

모 처럼 하는 선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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