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는 자의 여행자 노트
2일 전, 뉴델리의 확진자가 쪼금 줄었다.
와우!! 천명 이하로 내려갔다~~(^^;;;;;;)
한참 “확 찐자”와 같은 농담이 유행할 때, 웃을 수가 없었다. 나 역시 살이 확 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평균 몸무게도 함께 늘어났다.
먹는 량도 똑같고 활동량도 똑같 건만, 나잇살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 몸무게의 변화는 외출옷을 입었을 때 확연히 드러났다.
럭 다운으로 외출할 일이 전혀 없었기에 펑퍼짐한 옷에 헐렁한 셔츠만 입고 살았다.
몇 주 전부터 조금씩 외출을 감행하기 시작했는데,
웬 걸.....
코로나 전의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무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쓰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더니 오히려 살이 더 빠졌다. 나는 하필 이 시국에 그림에 빠져버려서 집구석에 앉아 그림만 그리고 있으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살이 안 찔까???
이 고민은 나만 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서울에 사는 언니들 모두 살 걱정을 하고 있었다. 까딱 하다간 앞자리 수가 바뀔 것 같다면서 걱정을 하던 언니들은 급기야 네 자매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한 달에 2 kg을 빼기로 했다. 그리고 돈을 모았다. 목표 달성한 사람은 그 돈을 다시 가져갈 수 있고, 실패한 사람은 돌려받을 수 없다. 다이어트 방법은 각자 알아서 하기.
그날 이후 저녁을 안 먹고 있다. 먹더라도 아주 소량씩 먹는다. 운동은……. 여전히 안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싫은지 모르겠다.
원래부터 단 음식을 싫어하고, 군것질을 잘하지 않으니 마음만 먹으면 2킬로 정도는 거뜬히 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이 낳고도 특별한 방법 없이 10킬로씩 뺐으니까.
그런데 며칠 동안 저녁을 안 먹어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었다. 좀 빠지는가 싶다가도 낮에 뭘 좀 먹으면 도루묵이다. 이러다간 돈을 못 돌려받을 것 같다.
먹을 것도 많지 않은데 배까지 고프니 짜증이 났다.
고픈 배를 부여잡고 그림에 집중했다. 자고 일어나면 난 분명 어젯밤에 먹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할 거야....
그런데... 왜 몸무게는 그대로인가??
화장실에 한번 다녀와야 하나....
휴가를 맞아 시골에 간 언니들은 자꾸만 맛있는 음식 사진을 올렸다. 에이, 이런 코로나.....
5일 동안 저녁을 안 먹었더니, 뒷자리 수가 바뀌긴 했다.
이 달 말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일단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무거운 몸을 좀 움직여봐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마트도 잘 못 가고, 식당도 못 가서 먹을 것도 없는데, 다이어트나 실컷 해야 되겠다.
코로나 때문에 “확 찐자”되신 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