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몰랐을 때는
하고 싶은 일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글이라는 꿈을 만난 후에는
작가가 되고싶어졌고,
겨우겨우 작가가 된 후에는
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바라게 되었다.
책 한권을 더 쓰고 싶어졌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하나의 꿈을 이루면
그걸로 될 줄 알았는데
자꾸만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의 습성때문일까?
진짜 꿈이 뭔지
모르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꿈이 진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글 : 선량
사진: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