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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Oct 14. 2020

글쓰기 강의 첫날,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페이지


글을 쓰기 시작한  3 만에 글쓰기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와 같은 엄마들을 위해서. 




글쓰기 강의를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한 가지는 두려움”이었어요.


‘내가 잘할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 그만큼의 가치가 나에게 있을까?  글쓰기를 배우지 못했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내린 결론은, 그럼에도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어요. 

엄마들에겐 글을 엄청  쓰고 엄청  나가는 작가가 필요한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서 힘겹게 글을 시작했던 경험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글쓰기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  글쓰기 강의와 프로그램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아졌더군요.  많은 글쓰기 수업 중에 엄마들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 주는 과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들의 이야기는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이기에 가장 공감 가는 글이지만, 그래서 더욱 시선을 끌기 힘듭니다.  당연한 감동을 엄마들끼리 써서 책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공동저서를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과정이 끝나면 스스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 전자책이나 pod 책을 만들어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부분이 다른 글쓰기 프로그램과 가장  차이점이라고   있겠네요. 


저는 글쓰기 강사가 아닌  멘토가 되기로 했어요. 먼저 걸으며 경험했던 것들을 알려주고 도와주어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멘토. 




과연 신청자가 있을까? 하고 모집을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다들 3  저와 같은 모습들이었어요. 

글을 쓰고 싶은데 혼자서는 엄두가  나는 분들, 어떤 글부터 써야 할지 모르는 분들, 엄마 말고 뭐라도 해보고 싶은 분들....



드디어 10명의 엄마들과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하고 첫 번째 주제에 맞추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지나간 페이지를 쓰고 읽다,  다들 눈물을 흘리셨어요.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우신 분,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서 우신 분, 치유된  알았던 상처가 떠올라서 우신 분, 그냥 다른 사람이 우니까 따라 우신 분....


 역시 처음 글이라는 것을 썼을 때 펑펑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잊었던 기억, 치유된  알았던 상처가 떠올라 눈물 콧물을 질질 흘렸지요. 

그리고 이번  시간, 

눈물을 흘리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며 기뻤습니다.  

글이라는 입구의 문을  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글을 쓰시는  중에  분이 얼마 전 브런치 작가가 되셨습니다. 그분의 여정을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기뻤습니다.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던 엄마들에게 이곳을 소개하고, 브런치 작가가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면서 나 같은 사람도 했으니 당신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을   쓰던 사람, 출판사 투고만 백번 넘게 하고도 까인 사람, 글을 너무  쓴다는 말을 대놓고 들은 사람, 엄마 말고  이름을 찾고 싶었던 사람.


바로 이런 제가 아직도 글을 쓰고 있고, 작가가 되었으며, 글쓰기 강의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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