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서
사람의 발길이 향하지 않는 그곳은
7시만 되어도 어둠이 짓게 깔렸다.
눈 앞의 발끝은 캄캄하지만
어둠이 하늘까진 닿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곳엔 없는 전등을 총총히 밝히었다.
괜스레 국자 모양의 별자리를 손으로 헤아렸다.
책에서 배웠던 별자리가 맞는지 알 수 없었다.
손가락을 새우고
별과 별 사이를 이어보았다.
땅에는 없던 빛과 소망이 빛났다
땅 위에 어둠이 짙어갈 수록
저 하늘의 별들은 더욱더 밝게 빛났다.
글 : 선량
그림 :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