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동화. #3
엄마, 사랑이 뭐예요? ‘사랑’이라는 글자는 알겠는데 그 뜻이 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사랑’이 뭐예요?
“글쎄, 사랑이 뭘까? 도대체 뭘까?
어떡하지? 엄마도 ‘사랑’이라는 글자만 알지 그 뜻을 모르겠네. 엄마가 ‘사랑’의 뜻을 알아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는 ‘사랑’의 진짜 뜻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
길 옆 꽃밭에서 나비를 만났지요. 엄마는 나비에게 물어보았어요.
“나비야, 넌 사랑이 뭔지 아니?”
글쎄, 난 사랑이라는 글자는 모르지만
내가 꽃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아.
꽃은 나에게 꿀을 주거든.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난 꽃을 사랑해.”
엄마는 나비에게 들은 말을 마음 주머니에 담고 다시 길을 떠났어요.
나무 위에서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은 애벌레를 만났습니다.
“애벌레야, 넌 사랑이 뭔지 아니?”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난 나무를 사랑해. 나무는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거든.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난 나무를 사랑해.”
엄마는 애벌레에게 들은 말을 마음 주머니에
담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둥지 위에 있는 아기새와 엄마새를 만났습니다. 아기새들은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고 있었고, 엄마새는 그런 아기새들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엄마새야, 넌 사랑이 뭔지 아니?”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난 내 아기들을 사랑해.”
그때, 둥지에서 아기새 한 마리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엄마새는 도와주지 않고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내가 도와주지 않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방법이야.
그래야 스스로 날 수 있거든.
“그건 잘 모르겠지만, 이게 내 사랑이야.”
엄마는 엄마새한테 들은 말도 마음 주머니에 꼭꼭 담았습니다.
엄마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한 정확한 뜻을 구하지 못했지요.
마지막으로 하늘에 떠있는 해님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해님, 도대체 사랑이 뭔가요?”
난 사랑의 뜻은 모르지만 이 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 그래서 난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을 비추고 있어. 별이 움직이고, 지구가 돌고, 행성이 움직일 때도 난 항상 같은 자리에 있지.”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난 이 우주를 사랑해.”
엄마는 해님의 말도 마음 주머니에 꼭꼭 담았어요. 그리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집 앞에서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는 아이에게 달려가 꼭 안아주었지요. 그때 마음 주머니가 펑 터져버렸어요.
지금까지 담아두었던 사랑에 대한 말들이 주머니에서 흘러나왔어요.
“어머나 이를 어째. 엄마가 널 위해 담아온 것들인데 모두 쏟아져 버렸구나. 미안해.”
아이는 엄마를 더 꼭 껴안으며 말했어요.
여러분은, 사랑의 진짜 뜻을 아시나요?
사랑이 도대체 뭘까요?
며칠 전, 딸아이가 진지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사랑이라는 글자는 알겠는데, 그 뜻은 모르겠어. 사랑의 진짜 뜻이 뭐야? 왜 사랑한다고 하는 거야?”
전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저도 잘 몰랐거든요. 사랑의 뜻을 생각하다 이 동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아시나요?
사랑의 진짜 뜻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