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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 Dec 13. 2020

신호등


앞에 초록색으로 변한 신호등이 번쩍 거린다.
시간은 10초가 남았다.  것인가,  것인가?

생각해보면 살면서 그러한 순간이 올 때마다,  옆의 사람은 수십 번 바뀌었다.  사람들 , 그냥 " 뛰자"라고 말하며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었고 ", 그냥 기다렸다가자"라고 말하며  팔을 붙잡는 사람도 있었다.

문득, 그렇게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가 뭘까 싶었다. 물론  아주아주 '기다렸다가는' 후자다. 문득, 혼자 중학교 모교 앞의 신호등을 건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12 전엔 없었던 입구에 붙어있는 정 없는 'QR코드' 보며, '이런 날도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은  .

저마다 가진 인생의 속도인가, 속도를 신호등에 비유하는 것은 뜬금없나?

서두를  없는 사람들은 빨간 신호가  다시 초록색 신호로 바뀔 것을 알기에  2 간의 기다림과 숨 가쁨을 맞바꾼다. 숨 가쁨 뿐만 아니라,  2분간의 시간을 '잃어도 좋다' 무언의 사인을 보낸다.

하지만, "달리는 것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앞에 보이는 잠깐의 '초록색'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한 번, 기회가  것을 앎에도 자신의 다리와 숨 가쁨을 기꺼이 희생한다.

 그런 사람들이  피곤했다. 정말로. 굳이 이런 상황에서 뛰어가야 하나? 인생에 날숨 뱉는 것에는 인색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신호등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특이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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