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고 있다. 돌파하고 있다. 캐나다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한 달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뚫고나가고 견뎌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 없이 전진해야 할 시간만이 남았다. 이재영 교수의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를 이북으로 읽고 있다. 이란에서 교보문고 샘 단말기를 통해 광고를 봤던 기억이 났다. 그 책을 전자도서관에서 빌렸다. 원래 발간된 책 제목은 <탁월함이란 무엇인가>였다고 한다. 아마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책 제목과 궤를 같이하지 않나 싶다. 내가 추구하는 것도 탁월함이고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보고 싶은 것도 탁월함이라고 생각했다. 100명 중 1등은 탁월함이 아니다. 자기다운 방식으로 유일무이한 자기가 되는 것이 탁월함이다.
탁월함의 첫째 조건으로 그는 다름이 아니라 꾸준함을 들었다. 지속가능함, 영속성으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성공은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 커다란 성공에 도달했을 때 다음 단계로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가 열쇠다. 여기에 탁월함이 있다고 분석했다. 꾸준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번의 성공과 결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탁월함의 첫째 조건 혹은 특징이라고 하니 정신이 버쩍 든다. 다름은 두 번째 특징이었다. 잡스도 ‘세대가 지나도록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혼을 다했다. 그는 위대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보다는 탁월한 인간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렇다. 실리콘밸리 기업은 탁월함을 특징으로 한다. 단순한 시장지배자와 실리콘밸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탁월함을 보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왔다. 나는 탁월한 사람으로 우뚝 서기 위해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다. 탁월함으로 가는 길이다. 나에게는 이미 탁월함이 있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유일무이한 탁월한 사람이다. 후배의 말처럼 사장 따위 하려고 이란 가고 미국 오고 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 나는 회사의 틀에 굴하지 않고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이로 존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재영 교수가 말한 탁월함의 셋째 특징은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였다. 내가 좇고 있는 혁신가들은 모두 예술가들이었다. 기업 활동과 제품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던 사람들이었다. 나는 직업 활동을 통해 미를 추구하겠다. 내 직업에서 나만이 발견할 수 있는 가치를 통해 깊이 들어가겠다. 그 바탕에는 진, 선, 미에 대한 갈구가 있어야 한다. 나의 본질적 특성과 기질을 받아들이자. 나로 서자.
탁월함을 정의하는 마지막 특성은 스토리였다. 이야기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계적으로 접근해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이는 우수한 사람일지 몰라도 탁월한 존재는 아니다. 탁월함의 바탕에는 분명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핵심은 위기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다. 위기가 정점이다. 나는 산술적으로도 실리콘밸리 생활의 정점에 서있다. 나만의 스토리텔러로서 위기가 있어야 한다. 위기 다음에는 절정이 있다. 그 다음에는 결말이 다가온다. 나는 위기를 맞았다. 절정과 결말로 가는 필연적인 단계다. 위기에서 굴한다면 스토리는 맥이 끊긴다. 조금 더 확대된 시각으로 나를 바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