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고 현실성 있는 태도

by 김삶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쓴다. 축구를 끝낸 다음날은 몸이 뻑적지근하다. 5시가 조금 넘어 눈을 떴지만 바로 나올 수 없었다. 5시 반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켰다. 스타벅스 리버오크스점에 도착한 시각은 5시 55분이다. 어제도 아침 일찍 주유를 하고 스타벅스에 갔지만 일기를 쓰지 못했다.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일주일에 5번은 반드시 아침일기를 쓰자. 주말은 여유를 갖자. 토요일에 쓰고 일요일에 쓰지 못했으니 반타작은 했다. 주말을 알차게 보냈다. 토요일은 여독을 풀었다. 밀피타스 스타벅스에서 아침 일찍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줬다. 집에서 아내와 쉬면서 시간을 보냈고 오후에는 집 옆에 있는 놀이공원에 갔다. 시즌권을 끊었으니까 최대한 많이 가려고 한다. 작년에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부지런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겠다.


루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주는 전미투어의 후유증이 남아서 사무실에서 오후만 되면 골골했다. 이번 주는 보다 집중력를 발휘하려고 다짐한다. 한국출장 일정은 20-30이 될 것 같다. 20일 밤에 출발하면 한국에는 일요일 새벽에 도착한다. 일요일에 서울 시내나 인천공항 호텔에서 자는 것도 방법이다. 월요일에 양재동 호텔로 옮긴다. 후배와 시간을 보냈던 호텔이다. 이번에도 커다란 에너지를 얻어올 것이다. 틈틈이 쌓았던 호텔 포인트가 큰 도움이 되겠다. 일기를 쓰면서 검색해보니 용산에 있는 호텔이 1.5만 포인트밖에 하지 않는다. 일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간다면 시간을 충분히 아껴서 쓸 수 있다. 욕심 같아서는 일요일 저녁에 K리그 한 경기를 보고 싶다. 알아보니 수원FC와 전북현대의 경기가 있다. 제 나름 빅매치다. 벌써부터 설렌다.

내가 가야할 길을 바라보며 진지하고 현실성 있는 태도를 떠올린다.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고 내 앞에 놓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할 수 있다. 해낼 것이다. (촬영: 김삶)

무리해서 욕심내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난 한국출장을 원한 적이 없다. 3년 간 한국을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휴가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미국을 구석구석 돌아볼 생각이었다. 원래 내게는 디트로이트 출장 기회가 왔지만 부서장이 일정을 조정했다. 나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디트로이트는 디트로이트대로 기회가 될 것이고 한국은 한국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동료 직원이 출장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딱하다고 생각했다. ‘참, 기회의 극대화가 안 되는구나’ 생각했다. 진지하고 현실성 있는 태도를 떠올린다. 내가 처한 환경을 극도로 이용하면서 자그마한 불씨라도 살려나가겠다. 그게 야무진 사람의 자세다.


어제는 오랜만에 축구를 재밌게 했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라이트윙과 라이트백으로서 어시스트를 3개 혹은 4개 기록했다. 첫 번째 골이 누구의 도움으로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공격의 물꼬를 텄다. 시작부터 마음가짐이 달랐다. 전미투어로 활력을 회복했다. 몬타비스타에서 올해 초부터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던 때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 크릭사이드에서는 잘 안 풀렸다. 내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꿈하나로 칼럼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세이버매트릭스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승리하는 아침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