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한 문장이라도 쓴다. 쓰는 사람의 습관을 버리지 않는다. 최고의 주말을 만들겠다. 한국 가는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항공편만 정하면 된다. 토요일 아침에 쓴 문장에 이어서 쓴다. 일요일 6시 50분, 스타벅스 리버오크스 지점에는 손님이 나 혼자다. 넓은 스타벅스를 전세내 아침일기를 쓴다. 새로운 한주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나만의 의식을 치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가기로 가족과 약속했고 축구를 참석하지 못한다. 다음주는 축구를 할 시간이 될 테고 다다음주는 한국에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격주로 나가게 됐다. 일주일 더 몸을 만들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낼 것이다.
지난 금요일 미주한국일보에 칼럼이 실리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착오가 있었나보다. 아쉬움을 표출하자 2주 연속 실어주기로 했다. 다음주와 다다음주에 연달아 게재된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져도 내 방식으로 헤쳐나간다. 도전과 응전이다. 지난주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럭저럭 잘 대응했다. 속상한 마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가라앉을 것이다. 어제 아이들을 데려다주면서 좋아하는 이의 특강을 라디오처럼 들었다. 진지하고 현실성 있는 태도를 다시 생각했다. 발언의 직전 문맥은 이렇다. “아무리 좋은 명분도 현실을 토대로 하고 가능성 있는 경로를 선택해야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전달된다.” 명분만 가지고 나대고 설치는 사람들은 결국 공감을 사지 못할 것이다. 판단력, 결정력, 통찰력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시행착오를 이야기했다. 경험이란 시행착오를 그럴싸하게 포장한 말 아니던가. 지난해가 시행착오였다면 올해는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해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면 올해는 보다 성숙한 태도로 현실을 타개하겠다.
어제는 아이들과 셋이 자전거를 타고 세이프웨이에 갔다. 아들이 스스로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힌 것을 보면서 대견했다. 아빠의 역할에 좀더 충실하고 싶다. 오늘은 전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간다. 미주한국일보에서 받은 팬텀 티켓을 들고 4K 영화를 보러 간다. 애들이 얼마나 따라주느냐가 관건이다. 자동차를 타고 밀피타스까지 갈지 최대한 샌프란시스코 근처까지 갈지 고민이다. 영화가 끝나고 점심 겸 저녁을 어디서 해결할지도 생각해야겠다.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하기로 결심했다. 자전거, 페리, 전철, 자동차까지 이용한다. 미국에 왔으니 미국적인 삶을 시도하겠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맘으로 노력하는 게 아니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한 시도다. 한번 해보자.
한국에 출장갈 일이 생기니 활기가 돈다. 16개월만에 방문한다. 1년 반쯤 됐다. 계획적으로 준비하겠다. 인천에 도착한 날 반나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인천을 걷고 싶다. 오늘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가겠다. 내 역사는 인천과 관계가 없지만 심정적으로 애정이 간다. 인천공항이 관문이라서 그럴까. 차이나타운을 종종 가서 그럴까. 짜장면이 먹고 싶다. 짬뽕도 먹고 싶다. 탕수육도 마찬가지다. 나는 곧 인천을 걷는다. 나는 곧 미합중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간다. 인천을 통해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