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문장이라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들긴다. 대체휴일인 오늘은 외국어 수업을 집에 가서 할 생각이다. 5분 안에 한 문단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집에 가자. 아이들이 여름학교에 가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이다. 축구를 끝내고 뻑적지근한 월요일 아침이다. 그만큼 시동을 걸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평소보다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 월요병일 수도 있고. 어제는 한국시각 오전 9시에 맞춰서 기고문을 올렸다. 반응이 온다. 맘같아서는 조회수 3백을 넘기면 좋겠는데. 욕심일 수도 있다. 내 글에 그만큼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내 길을 갈 것이다. 아무런 갈등이 없는 조용한 삶은 그만큼 단조롭다. 재미가 없다. 길을 내다 보면 접점이 생긴다. 접점이 생기면 의견 차이도 있게 마련이다. 개의치 않고 굳건한 마음으로 나아가겠다.
어제에 이어서 쓴다. 글쓰기로 구겨진 마음을 편다. 존재를 가다듬는다. 쓰기도 좋지만 읽기에 좀더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장기하 책과 글쓰기 책은 거의 읽지 못했다. 어제같은 날 축구게임을 줄이고 독서를 했으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엄지손가락만 축났다. 지난 일을 성찰하자. 다시 앞을 보고 나아가는 것이다. 부담됐던 ESG 발표자료 준비를 얼추 마무리했다. ESG란 공부해서 말해야 하는 게 아니다. 평소 나의 철학을 바탕으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2시간도 부족하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밀피타스 도서관에 갔는데 허탕을 쳤다. 준틴스 휴일로 다음날을 쉬었다. 내 사무실과 마찬가지였다. 가져간 책만 대량 반납하고 왔다. 회원카드를 업데이트하려고 우편물도 챙겨갔는데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나중에 다시 한번 갈 일이 생기리라 기대한다.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5월은 한국에 다녀오느라, 10/20/30 작전을 쓰느라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었다. 다시 루틴을 만든다. 오늘이 21일이다. 어제부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으니 오늘부터는 비상한다. 누나한테도 내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 냉정하고 서운하게 들릴 수는 있겠으나 나와 내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심사숙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난번 경험으로 진절머리나는 과정을 몸소 느꼈다.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조금 거리를 두고 싶다. 걸으면서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다. 내가 가진 권한은 무엇이 있을까. 내 권한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그 수단을 강구할 때를 파악하자. 흥분된다고 무작정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침착하게 생각하자. 이번 주 내게는 4일이 주어졌다.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다. 메모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차분히 마감하자. 주말은 진짜 축구의 날이 될 것이다. 토요일은 스탠퍼드 스타디움에 가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LA갤럭시의 더비 매치를 볼 것이다. 일요일은 직접 뛰는 축구연습이 있는 날이다. 발바닥이 조금씩 괜찮아진다. 족저근막염을 극복하고 있다.
에미넴이 <8마일> 가사에서 썼듯이 “You can do anything you set your mind to”다. 나는 마음먹은 일은 뭐든지 할 수 있다. 무엇을 마음먹을 것인가가 내게 주어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