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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

by 김삶

지친 몸을 이끌고 스타벅스에 왔다. 늦잠을 잤다. 7시가 거의 다 되어 일어났으니 나의 평소 기상시각에 비하면 한참 늦다. 이번 주는 마감해야 할 일이 많았다. 해외시장뉴스에 대한 나의 가치비중도 정리했다. 오랫동안 부담으로 느끼던 ESG 강의도 해치웠다.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족하다. 회사 업무 기획안도 미루고 미루다가 마무리했다. 오랜 숙제를 끝낸 느낌이다. 내일과 모레 아침은 미주한국일보 원고를 써야 한다. 7월 1일로 게재일자를 확인했다. 제목을 <빌 게이츠와 개발도달국>으로 정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쓰면서 답이 나올 것이다. 나는 많은 작가가 그렇듯이 자판을 두들기며 글의 구조를 짜는 사람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있지만 욕심을 줄여야 한다. 한두가지에 집중해서 글을 풀어나가야 한다. 쓰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담담히 내 생각을 쓰겠다.


일요일에 이어서 쓴다. 한 문단이라도 써야겠다. 잠이 부족한 탓에 눈이 시큰시큰하다. 어제부터 골몰했던 여름휴가 일정과 장소를 확정했다. 캐나다로 간다. 밴쿠버와 빅토리아를 여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비행기값이 싸다. 누나가 추천했던 이유도 있다. 동부로 갈까 고민했지만 결국 국외여행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신용카드도 하나 신청했다. 미국에 와서 처음 마련한 신용카드다. 연회비가 없고 200달러를 환급할 수 있어서 신청했다. 한국계 은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형은행 계좌를 열기를 잘 했다. 아내에게 카드를 주고 장볼 때 이용하라고 하면 될 것이다. 호텔을 비롯한 다른 세부계획은 차츰 준비해나가면 될 것이다. 아직 한 달 시간이 있으므로 차분히 생각하자. 원고를 써야 한다. 제목은 <빌 게이츠와 개발도달국>으로 정했다. 해프닝이 있어서 조금은 부담도 된다. 담담하게 내가 느낀 바를 서술하면 될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낸다.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신 촬영버튼을 눌렀다. 아침풍경에는 경건함이 있다. 나에게 또 하루가 주어졌다. 수많은 순간의 총합인 오늘을 나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촬영: 김삶)

화요일에 이어서 쓴다. 일요일부터 작업했던 이번 주 미주한국일보 원고를 마무리했다. 제목은 <빌 게이츠와 개발도달국>이다. 공들여 쓴 원고라 애착이 간다. 어떻게 읽힐지 모르겠다. 기대가 되기도 하고. 당분간 원고 작업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소재를 발굴해나가자. 오랜 시간 맘먹고 있던 박인환 시인에 대해서도 쓰겠다. 그동안 생각한 제목은 <박인환을 아시나요>다. 그가 남긴 글 <19일 간의 아메리카>를 인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 7월 3주차에 미주한국일보 원고를 쓰고 당분간 쉴 수 있다. 7월까지 나라경제 월간지에 실릴 글을 작업하면 된다. 소재를 생각해봐야겠지만 해외시장뉴스에 올린 빌 게이츠 글을 각색해서 보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기대만큼 읽히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나라경제에서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담당자 동료의 방식이 영 못마땅하다.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받아들이고 돌파해 나가겠다. 오늘 하루종일 참석하는 메타버스 포럼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게는 충분한 자극을 받을 만한 환경이 매일 매시 매분 매초 주어지고 있다.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김경과 인터뷰한 김훈의 문장을 인용한다. “당신들 마음대로 해봐라. 타인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 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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