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쓴 목표의 효과에 대한 예일대와 하버드대의 조사 결과는 사실일까?
"목표는 마음속에 담아만 두지 말고 기록하자."
"글로 쓴 목표를 가진 3%가 나머지 97%의 합보다 수입이 더 많았다."
동기부여 관련 강의와 도서에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53년 예일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그 해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명한 삶의 목표를 글로 써서 가지고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그들 중 단 3%의 학생들만 글로 쓴 목표를 갖고 있었다.
20년이 지난 1973년, 이들을 대상으로 추적조사가 실시되었다. 글로 쓴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3%의 사람들이 소유한 부는 나머지 97%의 사람들 모두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80%의 학생들은 특별한 목표가 없었고, 15%는 단지 생각만으로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 5%는 글로 적은 뚜렷한 목표(데드라인을 정한)를 가지고 있었다. 그 5%에 속하는 학생 각자가 이룬 성과를 보았더니 그들 스스로 정한 목표를 능가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이룬 것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나머지 95%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민규 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러한 내용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 외에도 자기 계발 도서에 흔히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나 또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말할 때 많이 인용했습니다. 미국 명문대에서 추적 조사한 것이니 이만한 증거자료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1997년 이 조사 결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Fast Company 팩트 체크 팀의 Lawrence Tabak 은 이 연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조사를 했습니다. 먼저 당시 유명한 동기 개발 강사로 이러한 주장한 사람들은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Brian Tracy, Zig Ziglar, Tony Robbins, Jay Rifenbary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의 세미나 등에서 들은 것을 인용했다는 것입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지그 지글러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그 같은 연구가 없었더라도 그 효과는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일 대학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도 그런 연구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로렌스 토박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1997년 Fast Company에 게재했습니다. 하바드대의 연구 결과도 허구라는 것이 밝혀졌고 여러 매체에 이런 사실이 게재됐습니다.
그런데 3%의 놀라운 조사 결과가 허구임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번 퍼지면 이것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이만큼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Forbes 같은 권위 있는 잡지에 아직도 이를 인용한 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2017년 기사 참조) 메라비안의 7-38-55 법칙도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많이 인용되듯이 말입니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메라비안의 법칙'에 관한 게시글 https://brunch.co.kr/@oohaahpoint/34 )
글로 쓴 목표의 효과, 도미니칸 대학의 연구 결과(2020년)
미국 도미니칸 대학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지고 또 여러 요구가 있어 참가자 149명을 5그룹으로 나누어 4주간 실험 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2020년)
1 그룹 - 글로 쓰지 않은 목표(Unwritten Goal)
2 그룹 - 글로 쓴 목표(Written Goal)
3 그룹 - 글로 쓴 목표와 실행 방법(Written Goal & Action Commitments)
4 그룹 - 글로 쓴 목표, 실행방법을 친구와 공유하기(Written Goal, Action Commitments to a Friend)
5그룹 - 글로 쓴 목표, 실행방법과 과정을 친구와 공유하기) Written Goal, Action Commitments & Progress Reports to a Friends)
그 결과는 목표를 글로 쓴 그룹이 목표 달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습니다. 가장 목표 달성률이 높은 그룹은 5그룹이었는데 그들은 목표를 기록하고 실행 방법과 진행과정을 친구와 공유했습니다.
글로 쓰지 않은 목표 그룹(Unwritten Group)과 글로 쓴 목표 그룹(Written Group)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를 글로 작성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친구와 공유하고 과정을 설명하면 훨씬 효과가 있다는 것은 검증이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단기간에 수행된 연구이니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글로 쓴 목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예일대나 하버드대의 연구 결과처럼, 글로 쓴 목표를 가진 3%가 나머지 97%의 합보다 수입이 많았다는 것은 허구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근거 없는 사실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인용되고 있고 유명 작가의 글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도미니칸 대학의 연구 보고서에는 '글로 쓴 목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예일대와 하버드대가 아니라 도미니칸 대학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There now is a study demonstrating that writing one’s goal enhances goal achievement. However, it was not done at Harvard or Yale, but at Dominican University .
<출처 : www.dominican.edu>
<참고자료>
https://www.fastcompany.com/27953/if-your-goal-success-dont-consult-these-gurus
https://sidsavara.com/why-3-of-harvard-mbas-make-ten-times-as-much-as-the-other-97-combined/
https://www.wanderlustworker.com/the-harvard-mba-business-school-study-on-goal-setting/
https://www.dominican.edu/sites/default/files/2020-02/gailmatthews-harvard-goals-researchsummary.pdf
<보태기>
이와 비슷하게 출처 불명의 사례에 관한 글
https://brunch.co.kr/@oohaahpoint/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