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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ilsang Dec 04. 2020

서울숲, 가을 나들이

멈춰버렸으면 하는 시간은

어느새 우리를

가을의 끝자락에 데려놓았다.

마지막 잎이 떨어지는 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나눴다.







가을 단풍쯤은 찍어야 출사라고 하지 않겠어?




뜨겁던 한낮의 온도가 점점 사그라들고 태양이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돌아왔다. 어쩌면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간, 그렇게 우리도 올해의 마지막 출사를 계획했다.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것에 의미를 넣어 일곱 명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을 고르고 고른 11월 중순의 어느 날이다.



‘단풍을 볼 수 있을까?’, ‘조금 일찍 만났어야 했나?’ 저마다의 걱정을 안고 들어선 서울숲은 다행히도 아직 노오란 은행잎이 제법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덕분에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도 함께 올라간다. 은행나무 한번, 나 한번, 그리고 언니도 한 번, 이제는 서로를 찍어 주는 것이 익숙하다.


서로의 사진에 진심인 우리들


몰려있는 우리가 신기한지 꼬마 손님이 찾아왔다. 부끄러움도 없이 멋지게 포즈를 취하며 이모랑 삼촌이랑 잘도 어울려서 놀아주는 아이에게 우리는 한참이 지나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출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모두가 함께한 것은 오랜만이었고 벼르고 벼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우리는 송년회 못지않은 예비 송년회를 하듯 우리의 이야기로 꽤 오랜 시간을 나눴다.









본 출사는 지난 11월 24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전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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