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흐릿해질 때, 스스로를 다시 그리기 위해

by 오유나

얼마 전 너와 나눈 대화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

문득 너는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잘 지내고 있니?

혹시 잘 지내고 있지 않더라도 괜찮아.
그리고 잘 지내고 있다면, 정말 다행이야 :)


네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했을 때, 문득 예전의 내가 떠올랐어.

나 역시 작년 즈음, 같은 고민을 했었거든.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하지?”

사람들은 대개 사춘기나 20대 초반에 그런 고민을 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냥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르겠더라.

그래서 책을 읽기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면 기록해 두었어.

나의 마음과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일기를 쓰기도 했지.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생각보다 꽤 도움이 되었어.


너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세상은 정말, 정답 없는 것 투성이야.

어릴 땐 선과 악이 뚜렷했는데

지금은 어떤 것도 흑백으로 나눌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결국 우리는 각자가 살아온 시간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밖에 없더라.


그런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기준 없이 살아간다는 건
쉽게 흔들리고 혼란스러워진다는 뜻일지도 몰라.

사람들의 말, 뉴스, 내면의 목소리까지 모든 것이 나를 흔드는 시대야.

하지만 내 안에 분명한 주관이 생기면,
그 세상을 ‘맞든 틀리든’ 나의 언어로 이해하게 돼.

새로운 것을 마주해도 나만의 해석과 관점이 생기지.
그건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돼.


물론 한편으론 '다채롭고 유동적인 세상을 내 틀에만 가두는 건 아닐까?' 하는 경계심도 잃지 않으려 해.


그렇다면 너는 어떤 사람일까?

너는 무엇을 좋아해?

너는 언제 행복해?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지금 당장은 모르겠어도 괜찮아.
그리고 한 번 정한 답을 평생 안고 갈 필요도 없어.

사람은 바뀌는 존재니까.


다만 한 가지,
이 질문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삶이 조금씩 흐려지고,
세상 속에서 너 자신이 점점 희미해질지도 몰라.


답은 거창하지 않아도 돼.

예를 들면 나는,

시끄러운 장소보다 조용한 곳이 좋아.

나만의 공간에서 음악을 틀고 책을 읽을 때, 컴퓨터를 할 때 행복해.

잔다르크 같은 위대한 인물은 아니어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시간이나 돈, 직책에 쫓기지 않고 ‘나’라는 사람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지금도 나는 나를 계속 알아가는 중이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

네 삶에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쩌면 그런 생각들이 앞으로 너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야.

나는 네가 ‘무엇이든 되고 싶은 것’이 되기를 바라.
그리고 그 선택이 부모님이나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온전히 너의 가치관과 기준에 의한 것이었으면 해.


처음은 어렵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보는 거야.
너만의 기준, 너만의 생각하는 힘을.


세상에 너는 단 하나뿐이야. 너는.

너만의 특별한 장점이 가득한 사람이야.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걸 인식하고 천천히 극복해 나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어.

그러니, 기죽지 말고.

너의 모든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할게.


애정을 가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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