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와 회사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는 얼마 전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었고, 그 자리에는 CEO와 CTO가 함께했다고 한다.
각자 자기소개와 최근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발표해야 하는 자리였다.
그 상황에서 친구는 조금 독특한 선택을 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자신의 업적과 기술적 성과를 강조하는 동안
친구는 상사에 대한 신뢰와 감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다들 기술적 성과와 자신이 얼마나 잘났는지 얘기하더라고.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내 담당자가 얼마나 훌륭한지,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이유가 바로 그 사람 때문이라는 걸 강조했어.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잠시 멈춰서 생각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술적 업적과 능력을 강조하는 데 익숙하다.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내 프로젝트의 성과와 내가 보유한 기술력을 중심으로 소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선택은 전혀 달랐다.
그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했고, 그것이 오히려 그 자리에 있던 CEO와 CTO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친구가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결국 상사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잖아.
내가 그 상사를 돋보이게 하면 결국 나도 같이 올라가는 거야.
이건 결국 기술보다 사람의 문제거든.
그 순간, 나는 친구의 깊은 통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로 세상은 기술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기술은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신뢰'였다.
친구네 회사는 일본의 한 프로젝트를 크게 수주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기술력은 경쟁사에 비해 조금 부족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대방은 친구네 회사와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들이 그의 회사를 더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을 듣고 나니 나의 관점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상대방이 신뢰하지 않으면 결국 빛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대로 말하면, 기술력이 조금 부족해도 신뢰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나는 기술 위에 사람을 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인간적인 교류와 진심 어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는 기술적 결함을 얼마든지 메워줄 수 있었다.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순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이나 물질적 성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과 신뢰다.
친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기술을 보는 엔지니어보다는 사람을 보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그걸 쓰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
나는 그 말을 깊게 새겼다.
결국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매개로 한 인간적인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기술 위에 사람을 놓기로 다짐했다.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믿음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