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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깨달아야 온 세계가 깨닫는다

by 달빛타기


지구인이 80억 명 있다.

사람들은 흔히 하나의 세상이 있고

80억 명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하나의 세상이 있다고 하는 것은 허구다.

80억 개의 세상이 저마다 존재한다.

철수의 세상은, 철수의 세상으로 열린다.

영희의 세상은, 영희의 세상으로 열린다.

순이의 세상은, 순이의 세상으로 열린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열린 세상들끼리

때론 서로 중첩되기도, 충돌하기도 하면서

80억 개의 세상은 그렇게 펼쳐지고 있다.


사람은 유일무이한 존재다.

생김새를 보아라.

골격을 보아라.

홍채를 보아라.

말소리를 보아라.

지문을 보아라.

필체를 보아라.

성격을 보아라.

마음을 보아라.

어느 것 하나라도 같은 사람이 있는지.

하다못해 배 속의 장기마저 똑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주가 생긴 이래로

당신은 고유한 존재다.

당신은 우월한 존재다.

따라서 당신의 세상도 고유한 하나의 세계 뿐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한 생명이 태어난다.

하나의 세상이 열린다.

열린 세상이 처음엔 한 뼘 정도의 아주 작은 범위의 세상이다.

갓난아이는 그가 쥔 주먹만큼이나 작은 세상을 갖는다.

보이고 듣는 범주 내에서만 세상이 열린다. 그의 세상은 너무 작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육체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커지고, 생각이 자란다.

그에 따라 그의 세상이 점점 자라난다.

수많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그가 갖는 세상이

세계를 넘어 저 우주로 확장된다.

또는 아주 작은 소립자까지 그 세상이 깊어진다.


지금 철수와 영희가 만나고 있다.

2개의 세상이 열렸다.

철수의 세상에서는 영희가 철수의 세상을 장엄하는 구성원 1이다.

영희의 세상에서는 철수가 영희의 세상을 장엄하는 구성원 1이다.

10명이라면 10명의 세상이 각기 열린다.

서로 눈, 귀, 코, 살갗에 미치는 감각까지의 직관적 세상이 서로 마주한다.

그들은, 마음먹은 곳까지 세상이 열리고 닫힌다.

오직 생각이 미치는 곳까지 세상이 열리고 닫힌다.

빛이 입자인가, 파동인가.

양자물리학에선,

관찰자의 개입에 따라 입자도 되었다가 파동도 되었다가 한다.

실재가 관찰자에 따라 변한다.

알지못하는 세계는 열리지 않는다.

외부세계는 자신이 내면에서 창조한 세계의 반영이다.

이렇게 자신의 세상을 가지고 한 생을 살다가

훗날 수명이 다하면 하나의 세상이 닫힌다.

마치 깜깜한 방에 문을 열고 들어와

스위치를 켜고 환한 불빛 아래 이래저래 생활하다가

인연이 다 되어 다시 스위치를 내리고,

처음 들어온 그 문을 닫고 나가면

방안의 세상은 닫히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왜 나의 세상에 악인이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가.

왜 나에게 불치의 병이 찾아와 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가.

당신이 드라마 작가라고 가정해보자.

하나의 세상을 구성하려면 여러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한가지의 캐릭터로 소설을 쓸 수 있겠는가.

착한 사람은 천국의 얼굴로,

악한 사람은 지옥의 얼굴로,

불치의 병은 짧은 인생의 역할로,

나를 자극한다.

다른 사람의 세상에서는

내가 악인이라 낙인찍었던 사람이 선인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세상은 80억 개의 각기 다른 세상이다.

내 세상에서 모두 다 역할극의 캐릭터이다.

모든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연기자들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당신의 세상을 하나의 꽃으로 바꾸어라.

하나의 수행이 당신의 세상 모두를 수행하게 한다.

당신이 웃으면 당신의 세상 모두가 웃는다.

당신이 눈물을 흘리면 당신의 세상 모두가 슬퍼진다.


하나의 깨달음이 당신의 세상 모두를 깨닫게 한다.

석가가 깨달았을 때 석가의 세상은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석가의 마음 세계에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신이 깨달으면 당신 세상의 모든 구성원이 깨닫는다.

한 몸이 깨끗하면 온 세계가 깨끗하다.

<원각경>에 나오는 말이다.

중요한 제일 명제는,

가장 먼저 당신부터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기주의자로 비난받을 수 있다.

저 장미꽃이 피어날때 그것이 이기적인가?

저 연꽃이 피어날때 그것이 이기적인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처자식을 버린 싯달타가 이기적인가?

그대가 태어나고자 하는데, 그것이 이기적인가?

당신의 세상에서는 당신이 주인이다.

당신의 세계는 당신이 만들어야 한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와 주변에 기쁨을 준다.

불행한 사람은 자기와 주변에 고통을 둔다.

깨닫지도 못한 미혹한 중생이 남을 제도할 수 없는 법이다.

당신이 꽃피어나면

당신의 세상에 꽃비가 내린다.

당신의 세상에 꽃내음이 넘친다.

당신의 세상에 천국의 새가 노래한다.

당신의 세상에 꽃 미소가 피어난다.

깨달음의 나라, 당신의 나라,

그곳이 곧 극락이요, 천국이다.


당신이 깨달으면 온 세상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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